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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무도 못 살 땅' 돼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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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점점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과 오랜 경제제재가 낳은 결과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이 지금 추세대로 악화된다면 2020년에는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지중해를 바라보며 이스라엘, 이집트와 맞닿아 있는 가자지구는 인구밀집도가 높다. 약 362㎢ 면적에 180만명이 살고 있다.

경향신문

가자지구가 5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유는 전쟁과 가난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6년동안 이스라엘과 3번이나 무력분쟁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7월~8월까지 50여일동안 벌어진 이스라엘의 가자공습은 일방적이었고 치명적이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자료에 따르면 가자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220명이 사망했다. 가옥 2만여채와 학교 148곳, 공장 247곳 등이 파괴됐고 5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야했다. 병원과 상점 등 사회 거의 모든 기간시설이 무너졌다.

팔레스타인 재건위원회는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를 재건하려면 약 8조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50개국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재건을 위해 50억달러(약 6조원)를 모금하고 그중 35억 달러(약 4조1000억원)를 가자지구 복구에 쓰기로 약속했지만, 지난 4월 기준으로 국제사회가 실제 내놓은 지원액은 9억4500만달러(약 1조1100억원) 정도다.

교역도 막혀있다. 수출은 금지됐고 수입은 국제기구를 통한 생필품에만 한정돼있다. 2006년 6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파타당과 유혈사태를 일으키고 가자지구에 영향력을 넓히자 이스라엘은 국제사회를 움직여 가자지구를 수출도 수입도 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의 72%가 당장 먹거리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기구에서 음식물을 공급받아 사는 사람들의 수도 2000년 7만2000명에서 지난 5월 기준 86만80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4%를 기록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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