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가운데 피해복구 포기하고 철수 고려하는 기업 늘어"
나선시 수해 피해주민이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사진=노체인/RFA) |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나선시에서 발생한 홍수피해를 당 창건 70주년인 다음달 10일까지 복구하라는 지시에 따라 군인과 주민등 7만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지난 달 28일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나선시에는 ‘라선특별시 복구사령부’가 조직돼 부근 군단의 군인들과 함경북도 은덕군, 부령군의 노동자, 농장원 등 7만여명이 복구에 동원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가 조선적십자회와 함께 라선 특별경제구역의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공동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세한 피해 내역은 추가 확인을 거쳐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라선 경제특구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 가운데 피해복구를 포기하고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기업인 소식통은 "라선 지역에 내린 폭우로 현지에 진출한 중국의 사업장들이 대부분 물에 잠겨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침수된 공장의 기계들과 설비를 다시 수리하거나 일부는 완전히 망가져 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금액 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어도 보험 같은 보장장치가 없어 기업이 피해전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기업들은 복구를 위한 재 투자보다는 라선에서의 사업을 포기하는 쪽이 오히려 손해를 덜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진에 건축자재 공장을 차리고 3년동안 근근히 운영해 왔다는 중국 다렌의 한 조선족 기업인은 "그동안 이윤도 못 내면서 투자금이 아까워 공장을 붙들고 있었다"면서 "마땅한 사람이 나서면 공장 매각을 모색해왔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포기하고 라진에서 철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라진에 진출하면서 빌린 은행 대출금 갚을 길도 막막한데 피해복구를 위한 투자금의 여유가 있을 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라선 지구에는 식당과 숙박업에 진출한 중국 사람들이 꽤 많다"면서 "이들도 모두 크고 작은 홍수 피해로 인해 어려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태풍 ‘고니’의 여파로 지난달 22일과 23일 나선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주민 40여명이 숨지고 기관과 기업소, 학교, 탁아소, 병원 등 99동의 공공건물과 살림집 1만 여 동이 피해를 입고 농경지 125정보가 완전 침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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