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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7년째 문도 못 연 개성 한누리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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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작 86억 들여 준공…남북 경색에 매년 비용 손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 개성에 지은 비즈니스호텔이 7년째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관합작으로 86억원을 들여 연면적 6616㎡(약 2001평) 규모의 호텔을 지어놓고 해마다 관리비 명목으로 거액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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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받은 ‘2012~2014년 한누리호텔 영업 및 수익현황’에 따르면, 이 호텔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1억4300만원 손실, 2013년 7200만원 손실, 2014년 6900만원 손실 등 지난 3년간 총 2억8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6월 준공된 5층 규모의 한누리호텔(사진)은 객실 101개와 사우나, 연회장,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을 보유한 호텔로 86억원(707만1000달러)의 건축비가 들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4월 통일부가 LH(지분 62.5%)와 현대아산(지분 10%)을 사업자로 승인하면서 한누리호텔 건설이 본격화됐다. 호텔은 숙박 수요를 충족시켜 개성공단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LH와 민간주주사가 출자해 북측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2007년 8월 법인설립 등기 절차를 거쳐 이듬해 2월 공사에 착수해 1년4개월 만에 준공됐지만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수요 부족으로 개관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LH 측은 “현재는 시설관리와 개성공단 내 수요동향 분석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최소 수요가 확보되면 민간주주사와 협의해 개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북한 포격도발 사건을 계기로 남북이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이번 일을 기화로 5·24 조치를 해제해서 한누리호텔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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