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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령화 이젠 현실…노인 건보 진료비 첫 1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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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65세 이상 노인 건강보험 진료비가 10조 원을 넘어섰다. 반기 기준으로 노인 건보 진료비가 10조 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화와 더불어 노인질환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는 방증이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5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8조 6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진료통계에 메르스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심평원 측은 “6월 말일에 심사가 완료된 청구 건을 기준으로 상반기 통계를 집계했다”며 “이번 집계에는 메르스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고, 3분기 이후 메르스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사회 고령화에 따른 노인들 진료비가 3분의 1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진료비 지출은 10조 4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면서 총 진료비의 36.3%를 차지했다. 70세 이상 1인당 진료비는 191만원으로 전체 1인당 진료비보다 3.3배 높았다.

진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치과 병원으로 증가율이 19.2%였다. 뒤를 이어 한방병원 17.8%, 치과의원 15.1%, 요양병원이 13.9%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많은 환자가 진료한 질환은 ‘폐렴’으로 15만8000명에 달했고, 이어 ‘노년성 백내장’ ‘기타 추간판 장애’가 뒤를 이었다. 진료비가 가장 비싼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환자 1인당 진료비가 78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노인의료비 심포지엄에서 신일호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운영실장은 “정신 장애나 행동 장애로 치료를 받는 노인들 진료비가 최근 4년간 연평균 20% 이상씩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신 및 행동 장애에는 정신질환 혹은 정신질환을 원인으로 한 행동 장애가 포함된다. 치매, 기분 장애, 신경증 등 정신 장애와 인격 장애나 생리적 장애·신체적 요인을 수반한 행동 장애가 해당된다. 신 실장은 “한국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치매 유병률이 증가하고 ‘넘어짐’ 관련 의료비 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치매나 ‘넘어짐’으로 인한 노인 진료비 증가폭이 더 커질 전망인 만큼 건강보험 재정 파탄을 피하려면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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