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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침략했던 日 ‘악마함’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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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자위대 신형 호위함 ‘가가’…군국주의 시절 이름과 같아 논란…일각 “中과 마찰 겨냥한 노림수”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27일 진수한 헬기 탑재 호위함에 ‘가가’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해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지난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일본의 새 호위함 이름이 중국 침략의 주력으로 ‘악마함’으로 불린 항공모함 ‘가가’와 같은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 인터넷판도 “일본 측은 이름에 다른 뜻이 없다고 말하지만 우익세력이 강해져 군국주의를 상기시키는 이런 군함이 살아 돌아왔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세계일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호위함 `가가`가 진수식에 앞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가가는 일본 이시카와현의 옛 이름이자 현재 이시카와현의 한 도시 이름이다. 호위함의 명칭은 산악, 하천, 지방 등의 이름에서 따서 정하도록 해상자위대 훈령에 규정돼 있으며,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이 4개의 후보 가운데 가가를 결정했다.

야마다 아키라(山田朗) 메이지대 교수는 “개헌과 안보 법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는 아베 정권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에 적당한 마찰이 있는 쪽이 좋다”며 “거기에 이번 작명의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앞서 2013년 8월 가가와 같은 형태의 자위대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가 진수됐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이즈모가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이 배상금으로 건조했던 장갑 순양함과 이름이 같다고 비판했고, 중국 국방부는 일본의 동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즈모는 1937년 8월 중국군이 일본군과 싸웠던 제1차 쑹후결전 때 상하이를 포격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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