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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베테랑' 천만②] 액션+배우+대사, 흥행 포인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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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영화 개봉작 중 두 번째 천만 영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오락액션물 '베테랑'이 1000만 영화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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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1000만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2015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두 번째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릴 수 있던 이유는 적절한 개봉 시기, 관객들의 입소문, 장르적 특성 등 다양한 이유를 꼽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여름 국내 대표 배급사가 대표작 (쇼박스 '암살', NEW '뷰티 인사이드', 롯데 '협녀, 칼의 기억' CJ '베테랑') 내논 작품 중 '베테랑'의 순 제작비(약 60억 원)가 가장 적은 것을 염두에 두었을 때 이번 1000만 기록은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의 성공은 화려한 스케일과 과한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1000만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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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류승완(왼쪽)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두 사람은 액션영화 '짝패'로 지난 2002년 처음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액션영화란 카테고리를 통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 '짝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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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1. 충무로 '액션 키드' 류승완과 그의 '짝패' 정두홍 무술감독

'베테랑'은 충무로 액션 절친으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아라한 장풍대작전' '짝패' '베를린'까지 함께 만든 동료이자 액션영화를 향한 끊임없는 애정을 함께 응원해온 친구다.

할리우드 영화에도 무술감독으로 나서는 등 액션 영화엔 이미 정평나 있는 정두홍 무술감독은 '베테랑'에서도 '완벽 액션'과 '디테일 액션'을 추구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정두홍 무술감독의 고집을 누구보다 잘 아는 류승완 감독은 그만의 스타일을 충분히 존중했고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 신이 '베테랑' 안에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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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의 액션신을 진두지휘한 정두홍 무술감독. '베테랑' 속 액션의 강점은 타격감이 살아있고 캐릭터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점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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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속 액션은 폭력적이거나 인위적인 장면 대신 캐릭터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동작으로 가득 채웠고 타격감 또한 살아있다. 장소 또한 스펙타클한 스케일에 중심을 두기보다 스타일을 강조하고자 했다. 밀폐된 차고에서 벌어지는 격투, 허름한 주택가 옥상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명동 한복판 8차선 도로는 인물 각각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그리고 스토리 전개에 따라 점점 강도를 높여가는 액션은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에게 온몸이 부서질 듯한 격렬한 볼거리로 짜릿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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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주연배우 유해진(왼쪽부터)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라 할 수 있는 배우들은 '베테랑'의 캐릭터를 제 것으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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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2. 배우가 답이다, 황정민+유아인…대체불가 오달수

'베테랑' 1000만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주연배우의 호연이다.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까지 쌍 천만 배우에 등극한 황정민은 '부당거래'에 이어 두 번째로 류승완 감독과 의기투합해 또 한번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다. 광역수사대의 정의로운 서도철 형사로 분한 그는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와 투박한 매력에 강렬한 액션 배우로서 모습까지 담아 그가 지금껏 쌓아온 신뢰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1등 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유아인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지만 '베테랑'을 통해 첫 악역을 소화한 그는 또 다른 가능성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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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이끌고 가는 '베테랑'의 주연배우들. 유아인 장윤주에게는 '베테랑'이 첫 1000만 영화가 됐으며 황정민은 두 번째, 오달수는 일곱 번째 천만 영화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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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완득이'에선 다문화 가정의 고등학생, '깡철이'에선 엄마가 전부인 부산의 청춘, JTBC '밀회'에서는 새 시대를 살아가는 다채로운 청춘의 모습을 대변했지만, 여전히 앳된 이미지를 벗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테랑'을 통해선 '소년'에서 벗어나 어엿한 성인연기자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광역수사대 팀장 오팀장으로 '베테랑'에 출연한 배우 오달수는 이번 영화까지 7번째 10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그는 '1억 배우' 타이틀도 모자라 역대 개봉작 중 1000만 관객 영화 17편 가운데 7편의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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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촌철살인 명대사. 영화는 류승완식 돌직구 명대사로 관객들에게 액션장면 외의 또 다른 통쾌한 한방을 선사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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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3. '사이다가 여기있네', 앓던 이도 빠지는 후련함

'베테랑'보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영화다. 영화의 흥행을 두고 최근 어두운 국내정서와 맞물린 소위 '국뽕'(애국주의) 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베테랑' 또한 이런 부분에선 '암살'과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과 재벌3세, 즉 사회 속 갑과 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이 또한 현재를 사는 대중들의 '니즈'를 투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류승완 감독은 주인공의 대사에 더욱 디테일을 가미했고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엔 뼈가 있으며 때로는 통쾌함을 넘어서 '쿨내'가 진동하기도 한다.

'베테랑'을 본 뒤 영화 속 서도철 형사의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대사, 재벌3세 조태오의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할 수 있겠어요?'라는 서늘한 한마디를 적어도 한번씩 따라해보지 않았을까. 영화 속 조태오가 그룹회의에 들어가기 전 착용한 성인용 기저귀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을 정도니 말이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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