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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마음 안맞는 금호산업 채권단, 이번엔 7935억원에 팔자 말자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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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호산업 채권단, 최종 매각가격 합의 불발

뉴스1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실무책임자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번 긴급회의를 갖고 매각 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5.8.27/뉴스1 /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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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금호산업 채권단이 27일 오후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논의했지만 끝내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금호산업을 7935억원에 팔자는 의견과 가격을 더 낮추더라도 연내 빨리 팔아야한다는 의견이 충돌하면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해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22개 채권단은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회의를 갖고 1시간여 동안 최종 매각가격에 대해 협상했다. 하지만 각 채권단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종 가격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채권기관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또 다른 채권기관은 연내 매각을 위해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에서 조금 더 높은 가격에서 합의를 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며 충돌이 일었다.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산은은 이날 회의에서 의견을 피력하지 않은 일부 채권단들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

만약 의견을 피력하지 않은 채권기관이 7935억원 가격에 찬성할 경우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7935억원을 최종 가격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반면 가격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재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7935억원에 팔자는 쪽과 제시한 금액이 너무 높다는 쪽의 지분율이 거의 같다"며 "의견을 얘기하지 않은 채권기관의 의견을 듣고 더 많은 쪽으로 최종 매각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낮추자는 의견을 낸 채권기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연내 매각"이라며 "내년에 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이 불확실한 만큼, 박 회장과 협상을 통해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얻어낼 수 있다면 그 가격으로 채권단 협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50%+1주)을 인수할 가격으로 주당 3만7564원, 총 650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본입찰 때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6007억원(주당 3만907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다.

산은은 각 채권금융기관에 25일까지 원하는 매각가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산은은 이날 회의에서 각 채권기관이 제시한 매각가를 기반으로 최종 매각가격을 결정하려 했지만, 각 채권기관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결국 매각가격을 결정하지 못했다.

채권단은 이날 매각가격이 결정되면 28일 안건을 부의해 채권단의 75%가 찬성할 경우 이르면 9월초에 최종 의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매각가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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