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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롯데 '형제의 난', 주총이 최대변수…'우리사주'가 향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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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롯데가(家) '형제의 난'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지분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롯데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형제간 갈등이 진실공방으로 격화되며 이제 관심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표대결로 모아진다.

어느 쪽이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경영권을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의미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근로자의 출연금으로 이뤄진 회사 주주조합이다. 회사 주주 명부에는 조합 대표자의 이름이 올려진다.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인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구조 때문에 결국 주주총회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가 비록 하루만에 이사회에서 무효로 됐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신 전 부회장은 빠른 시일 안에 일본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기를 원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이 지시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에 대한 해임의 효력을 다툴 계획이다. 주주총회 표대결이 예고되면서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 의결권이 걸린 일본 롯데홀딩스의 우호지분 확보에 대한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광윤사가 33%, 우리사주조합 32%, 일본 롯데 계열사가 25%, 신 씨 일가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이 가운데 3분의 2를 확보했고 광윤사와 우리사주조합 등 굵직한 우호세력 지분을 거의 확보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 회장 측에서는 이사 해임은 이미 이사회에서 무효로 결론지어진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 측은 50%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과 일본 롯데계열사 지분 확보를 자신한 주장으로 해석된다.

지난 26일 일본으로 떠났던 신 회장은 일주일째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 머물고 있다.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해야할 역할이 더 많은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일본 현지에서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우리사주의 지지는 물론 이사회의 결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신 회장은 국내보다는 일본에 있는 이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우리사주조합의 지지를 다지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 귀국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이유다.

우리사주조합에서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조합원 개개인, 그리고 조합 대표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만약 조합 대표가 조합원의 총의를 모은 결과 신 전 부회장이나 신 회장 어느 한쪽을 지지하겠다고 결정하더라도 이탈표가 많으면 표가 갈릴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의 보유한 19%대의 지분과 우리사주조합 12%, 우호지분 22%를 그 근거로 들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의 의중이 불문명한 상황에서 우호 지분만으로 표대결을 펼칠 경우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며 "형제 간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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