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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국 워싱턴DC 지반 침하 중…향후 100년간 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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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방송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버몬트대학이 지질조사국(USGS)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워싱턴DC 아래 지반이 앞으로 100년간 6인치(15.24cm) 가라앉을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워싱턴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높이 증가와는 관계없이 땅 자체가 꺼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 동부 대서양 연안의 메릴랜드주에 있는 '블랙워터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지역은 가장 빠른 속도로 침하가 이뤄지는 곳으로 버니지아주와 메릴랜드주 사이에 있는 체사피크 만에 접해있다.

과학자들은 3D 기술로 수백만 년 전 빙하기 이후 지질 시대를 구현하는 방식을 동원해 연구 대상 지역이 점진적인 침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자료를 얻어냈다.

연구팀의 일원인 벤 드종 지질학자는 "6인치는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블랙워터 보호구역과 같은 땅에 서 있다면 엄청난 숫자"라며 "실제로 (지반 침하에 따라) 땅을 잃어버린 농장주들과 이번 연구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최근 미국 지질학협회 잡지에 실렸고, 기후 변화에 회의적인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연구 결과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미국 공화당 잠룡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인간 활동으로 기후 변화가 발생했고 온난화로 해수면이 올라가는 현상이 실제로 있는지와 관련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버몬트대학의 폴 비어만 지질학자는 "미국 수도가 지반 침하의 위험에 처해있는데 미국 의회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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