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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옛소련권 여성, 나이지리아 마피아에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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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소련 출신국가 여성들이 최근 나이지리아 마피아에게 속아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시아 마약퇴치센터'(CARICC)의 정보분석 국장 아만졸 우라즈바예프는 "중국 광저우에서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된 카자흐스탄 여성은 나이지리아 마피아의 피해자"라고 말했다고 텡그리 뉴스 등 카자흐스탄 현지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우라즈바예프 국장은 "최근 나이지리아 마피아들이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등 옛소련권 여성들에게 접근해 소화물을 부탁하는 방식으로 마약밀수를 시도하며 해당 국가 여성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CARIC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러시아, 태국 등에서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된 옛소련권 여성은 최소 10명으로 이들은 체포될 때까지 자신들이 마약을 운반하는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여성은 모두 클럽이나 휴양지에서 알게 된 나이지리아 남성들에게 마약이 든 소화물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나이지리아 마피아들은 약 2~3개월간 친분을 쌓고서 사업을 제안하거나 결혼을 약속하며 마약이 든 소화물의 운반을 부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자흐스탄에서는 올해 3월 광저우로 입국하던 한 자국민 20대 여성이 마약밀수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논란이 일었다.

이 여성은 클럽에서 알게 된 나이지리아 남성으로부터 의류사업 동업 제의를 받고 그 남성이 부탁한 옷가지를 가지고 광저우로 들어가려다 잡혔다.

이후 그녀가 모르고 마약을 운반한 점, 카자흐스탄 국립 사범대학교에서 촉망받는 인재 등으로 알려지며 카자흐스탄에서는 구명운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중국 법원은 지난달 문제의 여성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태국 당국은 같은 달 국내에서 나이지리아 마피아 소탕작전에 나서 340만 달러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마피아와 알고 지내던 러시아 여성 수명도 함께 체포됐다. 현지법원은 이들을 모두 중형에 처할 예정이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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