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녹색' 된 우리 속 북극곰…좁은 공간서 이상행동까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북극곰 하면 새하얀 털부터 떠오르시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들은 털이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동물을 학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늘 하나 없는 동물원 방사장 안을 북극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관람객 : 곰이 너무 더운가 봐. 계속 왔다 갔다 해.]

목 부분과 발, 몸 곳곳이 녹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전채은 대표/동물을 위한 행동 : 녹조가 낀 북극곰은 환경이 안 맞아 건강이 나빠졌다는 것이고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하나의 징표인 것이죠.]

벽의 물이끼와 수조 속 녹조가 증가하면서 북극곰에게도 영향을 준 겁니다.

북극곰은 영상 5도가 넘으면 건강에 이상 증세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냉방장치나 온도 조절장치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 보니 같은 지점을 왔다 갔다 하거나 머리를 계속해서 흔드는 등 이상 행동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북극곰은 용인 에버랜드와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 한 마리씩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식환경이 크게 다른 곳의 동물을 전시하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라고 주장합니다.

앞서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페타아시아는 에버랜드의 동물 사육시설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에버랜드 측은 "단계적으로 방사장 리모델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명 존중의 관점에서 동물원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호진 기자

JTBC, DramaHouse & J Content Hub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DramaHouse & Jcontent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