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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세월호 수중촬영 시도, 기상악화 등으로 '무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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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가족協 해수부 불허에도 강행…기상악화로 철수

해수부 "안전 문제·불필요한 논란 발생 여지 있다" 촬영 부정적 입장

연합뉴스

수중촬영 나서는 세월호 가족들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7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가족들이 침몰해 있는 세월호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중촬영에 나서기에 앞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15.7.7 pch80@yna.co.kr (끝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에서 선체 수중촬영에 나섰으나 해양수산부 제지 속에서 기상악화로 인해 촬영이 이뤄지지 못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7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4·16 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수중촬영을 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피해자와 국민이 직접 한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 직후 수중촬영 작업팀과 함께 배를 타고 사고해역으로 출발했으나 해양수산부 등의 제지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가족협의회 측 인사의 휴대전화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전을 고려해 수중촬영 입수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해경서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팽목항으로 일단 돌아온 가족협의회와 촬영팀은 다시 사고 해역으로 출항해 사고해역에서 촬영을 위한 사전 작업인 '가이드라인' 설치 등을 위해 잠수작업을 하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협의회는 해수부와 해경 등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파도가 높아 잠수작업을 할 수 없어 철수했다"며 "다가오는 태풍이 물러가면 다시 수중촬영을 시도하겠고 해수부와도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수중촬영팀의 한 관계자는 "해수부와 해경이 잠수작업을 허락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면 수중촬영을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4·16 가족협의회의 이번 촬영계획은 정부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정부도 앞으로 촬영 계획이 있는 만큼 촬영 주체가 달라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인양주체인 정부가 일관된 작업을 진행하는 데 차질이 예상돼 가족협의회 측의 촬영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 초 수중수색 구조를 중단한 뒤 8개월간 세월호를 방치한 정부는 선체인양 과정과 그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차단할 필수적인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9~10일의 작업일 동안 수중촬영을 할 예정이었다.

수중촬영 전문가인 고태식 잠수사가 팀을 맡으며 가족협의회 회원 3~4명도 상시로 촬영현장에 동행할 계획이다.

가족협의회는 "무작정 선체를 인양한다면 그 후 논란과 갈등이 생길 것이 분명한데도 정부는 가족들의 여러 차례 건의에 묵묵부답했다"고 직접 수중촬영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가족협의회는 88수중개발에서 수중 촬영한 기존 영상을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직접 수중촬영에 나서기 직전에야 받았다고 주장했다.

sangwon700@yna.co.kr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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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표에 접근하는 잠수작업용 선박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7일 오후 전남 진도해역에서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침몰해 있는 세월호 선체에 대한 자체적인 수중촬영에 나섰으나, 해수부와 해경이 불허 방침을 밝혀 무산됐다. 사진은 이날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수중촬영을 위한 잠수작업에 나서 세월호 부표에 접근하는 잠수작업용 선박 모습. 이들은 결국 해수부와 해경이 잠수작업을 불허해 잠수를 시도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2015.7.7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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