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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수진의 SBS 전망대] "피라니아가 식인물고기? 그 정도로 위험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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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아마존 식인 어종인 피라니아. 강원도 횡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라고 하죠. 아마존에 사는 식인 물고기가 어떻게 국내로 유입된 걸까요? 관상용으로 집에서 기르던 것을 저수지에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현재 여기에 관련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또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가 인터넷에서 버젓이 판매 되고 있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횡성 저수지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계신 분인데요. 국립생태원 위해생물연구부 김수환 연구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 박사님 나와 계시지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안녕하세요. 국립생태원의 김수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에 고맙습니다. 지금 피라니아가 발견된 횡성 저수지에서 포획 작업 하고 계시다고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몇 분이나 함께 하고 계신 거예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현재 횡성군하고, 원주지방환경청, 강원대학교, 환경부, 저희 생태원에서 인력이 동원돼서 포획 작업에 참여하고 있고요. 대략 20명 정도의 인력이 투입돼서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나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저희가 초기에는 어류를 포획할 수 있는 투망이나, 자망, 삼각망등을 이용해서 포획을 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포획이 쉽지 않아서 물 빼기 작업을 해서 수위를 많이 낮춰 놓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족대나 뜰채를 들고 가서 안에서 적극적으로 포획 작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수지에 물은 빼면서 직접 그 안에 뜰채를 갖고 들어가서 잡는다는 말씀이시죠?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저수지 물은 다 빼야 하는 건가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완전히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수위를 많이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고기들이 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은신처에서 숨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요. 많이 수위를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확실히 잡아내겠다는 말씀이신데 포획이라면 산 채로 잡겠다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피라니아가 이빨로 그물까지 끊는다고 하던데 괜찮을까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피라니아의 이빨이 날카로운 건 사실이지만요. 저희도 포획 작업하기 전에 충분한 안전장치 갖추고 작업을 시행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피라니아가 사진으로 보니까 이빨이 무시무시하던데 실제로 그 이빨이 대단한가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제가 물론 직접 확인을 했는데요. 이빨이 날카로운 톱니 모양을 갖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작은 풀잎이나 이런 건 쉽게 자를 수 있는 날카로운 상태이긴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 거죠?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외국에서는 피라니아의 공격에 의해서 다치는 사례들이 종종 보고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얘들이 쉽게 사람을 공격하거나 이럴 것 같진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격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과 같은 사례는 아닌 것 같다. 토요일에 피라니아 한 마디가 발견이 됐죠. 그 이후에 또 발견이 됐습니까?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일단 피라니아하고 레드파쿠는 토요일까지 확인을 했고요. 그 이후에는 꾸준히 포획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얘들이 낚시나 투망, 자망 같은 데는 걸리지 않아서요. 최후의 방법으로 물을 빼는 방법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라니아도 있고 지금 레드파쿠라고 말씀하셨어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네.

▷ 한수진/사회자:

레드파쿠도 식인 물고기인가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식인물고기라는 표현은 너무 강경한 표현인 것 같고요. 레드파쿠도 피라니아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이긴 한데요. 레드파쿠는 피라니아 같은 삐죽삐죽한 톱니 이빨이 아니라 사람의 이처럼 둥글둥글한 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얘들은 물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견과류나 식물성 먹이를 많이 먹는 잡식성 어종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슷하다, 사촌 지간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쭤봤는데 일단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저수지에 몇 마리나 더 남아 있는지 그건 확실히 알고 계시나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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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그건 사실 저희도 몇 개체가 남아있다고 확실히 예상할 수는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원돼서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몇 마리나 있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좀 더 제거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걱정하는 분들은 지금 비 소식이 있어서 만약에 비가 올 경우에 강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이런 걱정들 하세요. 어떻습니까?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장마 기간으로 많은 양의 비가 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요. 하지만 저희가 그래서 퇴치 작업을 서두르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배수구를 통해서 얘들이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도록 배수구 쪽에는 3중 망을 설치해서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에 강으로 유입됐다 하면 이게 개체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얘들이 강으로 투입될 일은 없어야 겠지만요. 만약에 유입이 되더라도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상 겨울철의 낮은 수온이 지속적으로 계속 유지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열대가 원산인 피라니아가 우리나라에서 개체수가 늘어난다거나 하는 일은 쉽게 적응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횡성 저수지만 해도 사실 수온이 어떻습니까? 열대 지방 쪽이랑 보면 어떨까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저희도 지금 수온을 체크를 해본 결과, 저수지가 지금 25도에서 28도의 수온이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고 있는 피라니아는 아직까지는 수온에서 적응을 해서 살고 있지만 겨울철이 되면 수온이 낮아질 경우는 아마 적응하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지금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하는데 지금 관상용으로 키우다가 저수지에 버린 것이 아니냐, 이런 추정이 가장 유력한 거죠? 다른 가능성은 없는 거죠?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네. 저희도 관상용으로 기르다가 저수지에 방류가 된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우리나라에서는 레드파쿠나 피라니아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야외에서 양식을 한다든지 하는 그런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얘들이 양식장을 빠져나가서 강원도 저수지에 들어갔다, 라고 추정하기는 어렵고요. 또 얘들이 강원도에 산 저수지에만 자연 분포한다고 보는 건 어려운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관상용이다. 관상용으로 많이들 기르시나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지금 많은 분들이 피라니아를 구입을 해서 기르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업체나 인터넷 거래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터넷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거 괜찮은 겁니까?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어야 하는 거예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일단 관상용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거래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이 없고요. 이게 수입이 된다든가 아니면 여러 가지 규제를 해야 한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그런 건 사실 저 같은 물고기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연구자가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환경부의 관계자 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보도가 나가면서 식인 어종은 수입할 수 없게 규제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사고파는 데 들여오는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게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은 어떠세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거기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얘들이 관상용으로 무조건 들여오는 것을 막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러 가지로 환경부나 아니면 여러 가지 정부 부처하고 충분히 협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격은 좀 사납다면서요. 그런데 어항에서 충분히 키울 수 있나 보죠?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저도 사실 피라니아를 제가 직접 키워보지 않아서 얘들이 어항에서 충분히 잘 지내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공격성을 띠기도 해서 여러 개체를 한꺼번에 어항 속에 넣어 놓으면 서로 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만약에 다 자란 성체 피라니아가 떼로 몰려있을 경우에 사람에게는 얼마나 위협적인 건가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그건...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 자란 성체 피라니아에 대한 그런 것들은 저도 그런 사례들을 다 접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요.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 한수진/사회자:

영화에서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고 위협적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쭤본 건데요. 아무래도 영화는 과장된 측면이 있을까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좀 그런 측면이 강하게 부각돼서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영화의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과장이 많이 되어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어떨까요? 관상용으로 기른다고 하면 이것도 가정이긴 합니다만 횡성뿐만 아니라 다른 저수지나 강에나 버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물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해 보실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강을 다 뒤져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군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같은 경우는 먼저 제보를 받으신 거죠?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네 그렇습니다. 저희 국립생태원에서는 위해생물연구부에서는 외래 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요. 자연에서 외래 생물이 발견되는 경우에 많은 분들이 제보를 해주고 계시거든요. 그런 제보를 바탕으로 저희가 현장에 나가서 확인을 하고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고생이 많으시네요. 이걸 거기 저수지에 버린 사람은 처벌은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하고 말이죠. 힘들어졌나. 이게 아무데나 버릴 건 아니잖아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네 맞습니다. 처벌에 대한 문제는 제가 말씀드리기는 그런데요. 외래 생물은 함부로 유기함으로써 굉장히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이 돼서 이거에 대해 방지를 하고 있거든요. 그것에 대해서는 자연 상태로 무단으로 유기하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관상용으로 키우는 거 좋습니다만 잘 처리도 하셔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불안해하고 있고요. 자, 베스나 블루길처럼 토착 어종이 될 수도 있습니까? 라는 질문도 있는데요?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그것에 대해서는 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얘들이 베스나 블루길처럼 토착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피라니아나 레드파쿠는 열대가 원산인 물고기로요. 10도씨 이하의 수온이 지속적으로 유지가 되면 살기가 힘들 것으로 판단이 돼서요. 우리나라 겨울철 되면 10도씨 이하의 수온이 두 달에서 세 달 정도 쭉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얘들이 쉽게 토착화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더운 날씩에 계속 고생 많으시겠네요. 수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립생태원의 김수환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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