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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에콰도르 도착 교황 "남미는 소외계층에 큰 빚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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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남미 에콰도르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남아메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에콰도르에 도착, "라틴아메리카는 연약한 소외 계층에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3개국을 8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 외곽의 공항에 내려 도착 성명을 통해 " 라틴 아메리카에 다시와 에콰도르의 아름다운 땅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게돼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텔레수르 등 중남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도착 성명을 통해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경제개발, 특히 에콰도르의 고유한 자연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힘없는 형제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빚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로마 가톨릭의 대표로서 결코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외된 노인들과 어린이를 위하는 그리스도의 은총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에콰도르는 "태양과 달, 별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면서 "그리스도는 빛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 만약 교회가 등을 돌리거나 모습을 감춘다면 그 존재는 어둠에 묻히고 아무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침보라스 화산의 정상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아마존 열대우림부터 갈라파고스 제도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이 이처럼 세상과 당신에게 한 일에 감사하는 능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희귀 생태계의 보고이며 침보라소는 남극의 얼음이 녹으며 적도대가 불룩해져 에베레스트산 정상보다 지구 지표면에서 더 먼 곳이라는 학설이 2011년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로부터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환영 인사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가장 많지만 가장 불평등이 심화한 나라"라면서 "불공평의 벽을 허물어 인본주의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키토에서 미사를 집전할 계획인 교황은 그에 앞서 해변 도시인 과야킬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초의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세계청년대회에 맞춰 브라질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남미를 방문했다.

교황은 이번 일정 동안 3개국을 돌면서 주로 빈곤과 불평등의 해소를 위한 메시지를 전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항에 내릴 때 강한 바람에 모자가 날려가자 모자를 쓰지 않은 채 코레아 대통령과 포옹을 한 뒤 도착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황 방문에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코레아 대통령의 증세안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맞서는 친정부 집회가 지난 수주 간 열렸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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