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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저커버그 구상 '드론이 쏘는 레이저시스템'…통신 혁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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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한 레이저 통신 시스템의 가동 모습. 레이저의 색은 이해를 돕기 위하나 것으로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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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모바일 시장의 활성화를 책임질 무선통신망 확보에 세계 각국이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들도 와이파이존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선보이겠다고 말한 레이저 시스템이 얼마나 보급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무선통신망의 중요성은 점차 증대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유선망을 충분히 확충하지 못한 IT 약소국의 경우 유선망의 설치보다 무선망 구축에 나서는 형국이다.

인도에서는 지하 통신망을 구축하기 힘든 지역의 경우 힌두교에서 성물로 여기는 원숭이들이 지상 케이블을 씹어 먹는 일이 흔히 일어나 유선 인터넷이 끊기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파손 부담이 적은 와이파이존 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은 올해 초 델리주(州)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보통사람당(AAP)에게 완패했다.

AAP측 승리의 원인 중에는 와이파이 무료 제공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도 포함돼 있다.

인도 뿐 아니라 최근 미국과 국가 수교를 재개한 쿠바도 최근 최초로 공공 와이파이존 설치에 나섰다.

쿠바 국영 통신사인 에텍사는 이용요금이 시간당 1.5달러(약 1685원)인 와이파이 핫스팟을 전국 35개소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와이파이존 이용요금은 앞서 시간당 4.5달러(약 5056원)이던 인터넷 카페 이용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각국이 무선 인터넷망 확대에 열을 올리는 사이에 페이스북을 이끌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레이저 통신 시스템(Laser communications system)'을 공개했다.

데일리메일과 쿼츠 등에 따르면 이 기술은 페이스북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해온 무료 인터넷 제공 서비스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인공위성 또는 드론을 사용해서 통신망을 레이저빔과 같은 형태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저커버그가 설립한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연구소가 개발 중인 이 레이저 시스템은 기존의 유선망이나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가 없는 지역에서도 공중에서 뿌려지는 레이저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페이스북은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커넥티비티랩에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연구원을 커넥티비티 연구소로 영입했다.

드론을 활용한 통신망 구축은 구글이 현재 실험 중인 비행풍선 인터넷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의 드론 기술로는 장시간 동안 드론을 비행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업용 드론은 소음이 클 뿐더러 최대 비행시간이 30분 수준이다. 그리고 조종사가 카메라를 통해 드론의 주변 환경을 보면서 직접 조종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때문에 페이스북이 지난 3월 인수한 드론 제작업체 '테크크런치'가 얼마나 빨리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닷오알지가 공개한 레이저 시스템에 활용될 드론은 보잉 737 여객기만한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그 무게는 승용차 한대 수준이다. 이 커다란 드론을 약 18㎞ 고도에서 수개월 동안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목표이다.

IT 공룡인 구글과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인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 IT계의 신흥 강자 '원웹' 등이 출사표를 내던진 인터넷 보급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레이저 통신 시스템이 어떤 성과를 얻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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