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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與 충청권, 반(反)유승민 기류에 앞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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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실각으로 내년 총선 위기감·충청권 출신 원내지도부 입성 등 이해관계 얽혀

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15.7.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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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밀어붙이는 당내 세력은 친박(親박근혜)계 중에서도 충청권 의원들이 유독 반(反)유승민 기류의 선봉에 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들은 친박 중진인 3선의 정우택 의원을 중심으로 김태흠·이장우·김현숙 의원 등 친박계 충청권 의원 약 10명이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 여부가 결정난 뒤에도 유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동성명을 포함한 '강력한 입장 표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태흠, 이장우, 김현숙 의원 등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대표적인 친박 '소총수' 김태흠 의원은 지난주부터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토록 당 내 의원들의 서명도 받은 상태다.

충청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육영수)의 고향이기도 해 박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지역으로, 대부분의 의원들이 친박 성향을 띠고 있다.

김태흠·이장우·김현숙·박덕흠 등 이번 사태의 강경파들이 친박 초선 의원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과 당권을 둘러싼 이해 관계 때문에 충청권 의원들이 총대를 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내년 4월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이완구 전 총리가 충청권 '공천'에 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조기 실각되면서 충청권 의원들로서는 믿었던 '공천방패'를 잃어버린 셈이 됐다. 여기에 '포스트 유승민' 이후 재편될 당직 인선과 관련해 원내지도부 입성을 바라는 충청권 출신 중진 의원의 입장이 맞아 떨어지면서 유 원내대표 공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태가 커져 박 대통령이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거나 하면 영남권이 갈라지면서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의원들이)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대구가 지역구인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구 유권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여당이) 좀 더 잘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좀 강하게 하는 편"이라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당내 공세에도 불구, 6일 본회의 이후 7월 추경 국회 및 각종 특위 연장·신설 등 국회 일정을 잡아나가며 원내대표직 수행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어 주말 이후 당내 충돌 양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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