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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나이 반도로 아라비아 반도로… 거침없는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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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 이집트 주요 근거지 넘어 시나이 반도 마을 경찰서 등 급습

쿠웨이트 이슬람 사원선 자살 테러… 예멘 군병원까지 차량 폭발 공격

연합군 지상 공격에도 건재 과시

한국일보

장례를 치른 래리 마티나 헤이스 부부의 운구차가 3일 아일랜드 애슬론 성베드로 바울 성당을 떠나고 있다. 부부는 지난달 26일 튀니지 수스 해변에서 발생한 IS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애슬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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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집트는 물론 시나이 반도와 아라비아 반도, 북아프리카 등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진단했다. 특히 이 같은 테러들이 무력 선전ㆍ선동을 통해 지부나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범행으로 밝혀지고 있어 테러 확산성이 더 크다고 CNN은 우려했다.

CNN은 “IS는 거듭된 전투와 테러를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 등 두 개 국가에서 이미 확실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연이은 이집트, 쿠웨이트, 예멘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테러를 감행,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먼저, 지난 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부 셰이크주웨이드 마을에서는 군 검문소와 경찰서 등 6곳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 70여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사망하고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공격 직후 IS 연계 세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우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무장 세력들은 차량을 이용해 목표물을 들이받은 뒤 폭탄을 터트리는 전통적인 자살 테러 방식을 택했으며 일부는 이집트군인들을 생포하는 한편 무기와 군용차량을 탈취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집트 군 당국은 “군ㆍ경을 공격한 무장세력 대원 38명을 사살했다”라며 맞불을 놨지만, 기습 테러로 인한 내상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지난달 26일 쿠웨이트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공격해 27명의 희생자를 낸 자살폭탄 테러범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인 파하드 술레이만 압둘모흐센 알가바(23)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쿠웨이트 내무부는 밝혔다. IS 사우디 지부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 자신들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범행 당일 새벽 항공기편으로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입국 즉시 곧바로 범행을 저질렀다. 쿠웨이트 내에 그를 도운 광범위한 IS조직망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쿠웨이트 내무부는 공범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나선 상태며 자폭범을 사건 현장까지 승용차로 태워준 운전사를 체포하는 등 최소 7명의 공범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아라비아 반도 남단에 있는 예멘에도 IS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지난 29일 예멘의 수도 사나의 한 군병원 인근에서 차량 폭발 테러가 발생,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IS는 역시 테러직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튀니지 휴양지에서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 역시 IS의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아파 주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모스크 두 곳이 테러의 화염에 휩싸였고 IS의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은 1년이 넘도록 미국의 공습과 연합군의 지상공격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CNN은 “이 밖에 시리아와 리비아에서도 기독교인 참수 등 세계인이 놀랄만한 잔인한 테러를 저지르면서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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