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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힐러리 “키신저는 매일 대통령 만났는데… 나는 일주일에 한 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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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e메일서 ‘초보 국무장관’ 불안감 드러내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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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는 국무장관 시절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매일 만났는데, 같은 국무장관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나는 무엇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2009년 3∼9월 자신의 보좌관과 주고받은 e메일에는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초짜 장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보좌관에게 ‘대통령 집무실에 자주 방문해서 조언해야 하는 게 올바른 국무장관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같은 e메일은 미국 공화당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30일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e메일은 내년 1월까지 공개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만 빼놓고 다른 부처 장관들을 모아 국무회의를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09년 6월 e메일에서 보좌진에게 ‘국무회의를 한다고 라디오에서 보도하는데 사실이냐. 내가 안 가면 누굴 보내느냐’고 묻기도 했다. 사실 그 회의는 국무회의가 아니라 일부 관료가 실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가 취소된 것도 모르고 백악관을 갔던 일도 드러났다. 그는 2009년 6월 12일 ‘10시 15분 회의에 도착했는데 회의가 없다고 한다’며 보좌진에게 물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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