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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연일 박 대통령 실명 언급하며 막말 수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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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경색 불만제기 및 책임 미루며 도발 정당화 의도

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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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연일 우리 측에 대한 맹렬한 비난전을 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한 비난글을 잇따라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박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 안방주인', '괴뢰 집권자'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 측이 외세에 의존해 '반북 침략 행동'을 일삼고 있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역시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현 정부가 언론을 이용해 대북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공화국대결모략소동의 주범은 다름아닌 박근혜와 그 패당"이라며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난했다.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은 통상 남북이 가장 높은 수준의 비방중상으로, 북한은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이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은 이달 중순부터 각종 매체와 공식기구를 통해 '대통령 실명 비난'을 수차례 가하는 등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외 선전용 매체에서 관영매체로, 관변단체에서 공식기구로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한 비난과 대남 비난의 주체를 옮겨가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8일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조국통일연구원의 백서에선 '막말'을 쏟아냈다. 당시 북한은 박 대통령을 향해 여성비하적 표현을 일삼는가 하면, 사석에서도 함부로 언급하기 어려운 단어를 나열했다. 이같은 북한의 행보는 박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공포정치' 등을 언급하며 비난한데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등을 들어 "최근 북한의 도발과 공포정치로 많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북한은 즉각 반발했고, 이를 기점으로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열흘 넘게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이 최근들어 박 대통령의 발언, 북한의 고위간부 숙청사건, 우리 언론의 대북관련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개성공단 문제와 6·15공동행사의 사실상 무산 등 남북관계 경색국면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광복 70주년 공동행사 등 남북 당국간 본격 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색에 대한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겨 향후 대화 전개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형적 대남전술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 전가식 행보로 자신들의 대남 도발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한·미 외교장관회담, 한·미·중·일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등 우리 측의 대북 압박 외교행보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추가적인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9일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한 유엔 차원의 추가 대북 결의안 가능성에 대해 "우리의 정당한 자위력 행사"라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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