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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국, 미국 뒷마당 남미도 접수 야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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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진핑 이어 올해 리커창 순방 성공적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부딪치고 있는 잠재적 주적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까지 자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고 접수하려는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짜 수 년 내에 별로 어렵지 않게 야심을 실현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7월 방문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뒤이어 27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마저 남미 주요국인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에 대한 8박9일 동안의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실을 감안하면 확실히 이런 단정은 무리가 없다. 더구나 리 총리가 가는 곳마다 넘치는 차이나 머니를 앞세우면서 순방국들의 환영을 받은 것까지 더할 경우 이제 중국의 남미에 대한 영향력은 미국이 부럽지 않게 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이 27일 전하는 중국과 남미 4개국의 각종 협력협정 등의 내용을 종합해도 이런 분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우선 리 총리가 19일 첫 방문국인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서명한 530억 달러 규모의 35개 투자협정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남미대륙를 횡단하는 철도 건설을 비롯한 인프라와 자원 및 에너지, 농축산업 분야 등이 주요 협력 사업이 될 예정으로 있다.

리 총리가 페루에서 합의한 각종 계약과 협정도 간단치 않다. 각종, 산업, 에너지, 광업, 인프라, 검역, 의료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 중에는 100억 달러가 투입되는 남미대륙 횡단철도 구축 협정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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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 협력과 관계 증진에 합의했다./제공=신화통신.



리 총리는 콜롬비아와 칠레에서도 각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협정들을 체결했다. 특히 마지막 방문국인 칠레에서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터널 건설을 비롯한 인프라 협력 확대 협정과 220억 위안(元·3조9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정도 되면 중국이 새로운 경제구상인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프로젝트를 남미에도 확대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실제로 상당수의 중국 관영 언론은 이런 뉘앙스로 리 총리의 순방 외교의 성과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중국과 남미 주요국들 간의 급속도 접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남미의 중국 경제에 대한 종속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이 자원만 노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남미 각국의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비난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여기에 개발에 따르는 필연적인 결과인 환경 파괴 문제까지 더하면 중국과 남미 각국의 접근은 반드시 이상적이라고 하기만은 어렵다. 하지만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가 경제 분야에서 만큼은 중국의 새로운 유력 협력 파트너가 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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