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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한 새정치 혁신…수습은커녕 혼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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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24일까지 김상곤 입만 바라봐야 할 처지

김상곤 거절하면 대안 찾기도 어려워…혁신위 출범도 여전히 불투명

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5.5.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설치키로 했던 '초계파 혁신기구'가 첫 발도 떼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혁신위원장을 공식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직 인선을 놓고 난항이 거듭되고 있는 탓이다.

당초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조속히 혁신기구 구성의 뜻을 밝혔으나 7일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위원장직에 유력한 후보였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꼬인 스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꼬여가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의 선택은 돌고 돌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으로 모아졌으나 김 전 교육감 역시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 내에서는 당을 수습하기는커녕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24일까지는 김 전 교육감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 전 교육감이 이날 문 대표를 만나 "좀 더 숙고하고 주변과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탓이다.

내홍에 빠진 당 수습은 수습대로 하지 못하고 지도부의 리더십은 갈수록 흔들릴 수 있다.

당 지도부가 사전 정지 작업도 없이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한 당직자는 "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한탄했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장 후보군을 너무 빨리 노출하면서 인선 작업을 스스로 어렵게 만든 측면이 없지 않았다.

처음부터 물망에 오른 안 전 대표도 문 대표가 위원장을 제안하기 전부터 언론등에 공개됐고, 조국 서울대 교수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주 내 반드시 혁신기구를 출범시킬 것이라는 당의 입장도 시간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번주 안에 혁신위원장 인선을 비롯한 혁신위 구성을 가급적 마무리짓 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일정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물론 당은 김 전 교육감의 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저희는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주실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거절을 하신 게 아니니까 기다려 봐야죠"라고 밝혔다.

그러나 24일이 돼서도 김 전 교육감이 위원장직을 고사할 경우 당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안 전 대표와 조국 교수는 물론 일각에서 거론되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도 뉴스1과 인터뷰에서 모두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이 거절할 것을 대비해 '플랜 B'를 작동하기도 어려운 형국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차라리 문 대표가 혁신기구를 직접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당 대표께서 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 대표가 직접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노 진영의 혁신위 책임론 요구에 문 대표는 "혁신기구서 혁신을 실천해야 하고, 그 책임은 당이 모두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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