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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작품? 조작?' 장수풍뎅이 탄 개구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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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해외에서 크게 화제된 '장수풍뎅이를 탄 개구리' 사진입니다. 사진작가 Hendy Mp가 찍은 이 사진들은 '자연의 신비'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일리 메일 등 해외 언론에도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정말로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사진일까요? 해외 웹사이트 Peta Pixel은 양서류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사진에 대해 물었습니다.

Q1. 개구리가 장수풍뎅이 위로 점프할 수 있는가?

A. 사진 속 개구리는 낙하산개구리(Rhacophorus sp.)라는 종으로 야행성입니다. 낮에는 활동성이 없고 점프도 하지 않습니다. 딱정벌레 위로 점프 할 확률은 더욱 희박합니다. 장수풍뎅이가 먼저 공격을 하는 등 자극을 주지 않았다면 말이죠. 만약 딱정벌레에게 자극을 받았다고 해도 딱정벌레 위가 아닌 저 멀리로 도망쳤을 겁니다.

Q2. 개구리가 입을 벌리고 있는 까닭은?

몇 장의 사진 속에서 개구리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물론 개구리는 먹이를 먹을 때 입을 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구리가 먹이를 먹는 것이 아닌데 입을 벌리고 있다면, 그것은 개구리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경우-예를 들어 뱀에게 먹히고 있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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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개구리 손 모양의 비밀은?

위 사진에서 개구리가 들고 있는 손을 주목해 주십시오. 손가락의 모양이 상당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이는 외부의 힘 없이는 불가능한, 마치 인간의 손가락이 뒤틀린 것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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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포토그래피 어워드 2014 유럽'에서 후보에 들었던 위 사진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양서류를 연구하는 한 연구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러한 사진을 참을 수 없다. 개구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 개구리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개구리는 소품으로 사용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놀라운 존재이다."

인간이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생명을 '소품'으로 연출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진출처 : Peta Pixel

YTNPLUS(press@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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