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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네팔-뉴질랜드-일본(?)…'불의고리' 봉인 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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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환태평양지진대서 연쇄지진 발생해 긴장 고조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네팔 대지진에 이어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부쩍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아져 또다시 대규모 재앙이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평소에도 워낙 자연 재해가 잦은 지역인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에도 7천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강진의 여파와 일각에서 회자되는 '대지진 주기설'로 공포심이 자극되는 분위기다.

4일 현재 5월 들어서만 벌써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 중 3곳에서 지진 소식이 들려온다는 게 그 근거다.

남태평양 호주 북쪽에 있는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지난 1일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한때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졌다.

지난달 30일에도 규모 6.7의 지진을 겪었던 파푸아뉴기니에선 이날 또다시 5.6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서부에서도 지난 3일 오전 4시께 (이하 현지시간)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새벽잠을 깨웠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이 지역에서만 한 달새 세 번째 발생한 지진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역시 태평양에 위치한 뉴질랜드 남섬에는 이날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남미는 칠레, 페루, 콜롬비아에서 잇따라 화산 활동이 활발해져 주민들이 대피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진과 화산 피해가 잦기로 유명한 일본도 지난달 말부터 도쿄 인근 화산인 하코네야마(箱根山)에서 화산성 지진이 증가함에 따라 이날 일부 등산로를 폐쇄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 2011년 2월22일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만에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경험이 있어 이날 발생한 뉴질랜드 남섬 지진이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당시 호주의 지진 전문가 케빈 맥큐 교수는 "지질활동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 큰 지진을 불러올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초 일본 동부 해안에서 돌고래 156마리가 집단 폐사한 게 대규모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 1923년 수십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간토(關東) 대지진 발생 100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일각의 '주기설' 거론 등으로 다음 차례는 일본이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본 간토 지역에서 향후 30년 안에 규모 6.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50∼60%라는 정부 지진조사위원회의 추산이 최근 공개됐다.

또 벤투라 지진대의 활발한 활동으로 미 캘리포니아 주에 규모 7.7 이상의 대지진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미국 서부 해안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최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불의 고리'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는 지적에 대해 "환태평양 지역은 지구상의 화산과 지진의 80%가 계속 일어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특별히 지금 많이 일어난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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