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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증시 ‘5월 징크스’ 계속되나… 지속되는 거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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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위기’, ‘잔인’, ‘불안’ 등 단어가 증권가 안팎에서 자주 회자된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년 5월 증시를 괴롭혔던 악재들도 다시 거론된다. 지난 2월부터 계속된 ‘거품 논란’도 여전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여전히 단기조정일 뿐 추세하락의 첫 단계는 아니라는 관측들이 많다. 5월 첫거래일인 4일에는 일단 상승세다.

5월은 증권가에선 수익률이 유독 낮은 달로 기록돼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의 월별 수익률을 평균 내면, 5월 한국 증시는 2% 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월별 수익률로는 최저치다. 매해 글로벌 악재들이 유독 이달에 몰린 탓이 크다. 지난 2010년 5월에는 P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한달 사이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했고, 지난 2012년 5월에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한달간 7% 가깝게 코스피가 떨어지기도 했다. 대외 변수들이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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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도 한국 증시는 해외 변수에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는 환율 변수다. 원화가 달러와 엔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1060선을 하회하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난달 30일 700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최근 28일~30일 순매도한 규모가 1800억원에 이른다. 원ㆍ엔 환율 역시 7년여만에 최저치인 900원선이 한 때 깨졌고, 900원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주엔 굵직굵직한 글로벌 이슈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현지시각 기준으로 5일에는 EU 경제전망이, 7일에는 영국의 총선이, 8일에는 중국의 무역지표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EU경제전망에서 유로존 경제 지표가 상향 조정될 경우 글로벌 채권 시장 변화가 커질 수 있고,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 캐머런 총리가 승리를 할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다. 고용지표가 지난 3월(12만6000명)에 비해 크게 개선됐을 경우 달러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6월로 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경우, 국내 증시는 또한번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전망치를 22만명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긴 이르다는 전망도 많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5일간의 코스피 약세 흐름이 하락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2차 상승을 위한 조정 과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정책 모멘텀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효하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전환도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2차 상승을 준비하는 포트 폴리오 조정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와 3분기에는 실적 개선세에 힘입은 2차 상승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에 들어간다. 가격 모멘텀과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과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변하지 않았다는 시각으로 접근할 경우 B2C 소비주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중국 관련 소비주와 제약ㆍ바이오가 주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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