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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박삼구 회장의 뼈있는 한마디 "순천자존 역천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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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전 하루 앞두고 "순리" 강조

뉴스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News1 2015.04.2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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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장은지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을 하루 앞두고 "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逆天者亡)"이라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박삼구 회장은 27일 오후 9시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5 국회 연세동문회'에 참석한 뒤 뉴스1과 만나 금호산업 인수전 전망에 대해 "나는 운명에 맡기겠다"며 "순천자존역천자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자존역천자망은 '하늘의 순리에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죽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박 회장은 평소 금호그룹 재건에 대해 "순리대로 될 것"이라는 말로 대답을 일관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박 회장의 이번 발언은 본인이 순리에 따르는 사람이고, 상대편은 하늘을 거스르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28일 오후 3시에 금호산업 지분 57.5%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사모펀드(IBK펀드), MBK파트너스,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4곳과 호반건설 등 5개 회사가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PEF 운용사 4곳 모두가 전략적투자자(SI)를 찾지 못해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금호산업 인수전의 '키'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호반건설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하나대투증권 등 하나금융그룹은 인수여부가 확정되면 호반건설에 금호산업 인수자금 4000억원을 주선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최대 1조원 가량의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제시한 적정 매각가격은 9000억원+α로 1조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하는 지분 57.5%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5.3%(176만44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5.1%(169만57333주)를 갖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려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중 최소한 39%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박 회장은 "그쪽(호반건설)에서 얼마를 쓸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무슨 대비를 하겠느냐"며 "그쪽에서 입찰가를 써내면 그때 가서 대비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채권단은 28일 본입찰이 마감되면 채권단은 입찰 내용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타진한다. 박 회장 측은 한달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로부터 2주일 이내에 주식매매계약을 맺게 된다. 이후 3개월 안에 주식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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