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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4·29 재보선, 여야 '아킬레스 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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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만은 내줄 수 없다”… 金은 인천, 文은 관악·광주 공들여

내년 총선 전 마지막 선거인 4·29 재보선에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총력유세를 펼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인 두 사람이 이번 재보선으로 자신의 경쟁력에 대한 ‘1차 검증’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결국 여야 대표의 유세현황을 살펴보면 각 당이 생각하는 이번 재보선의 ‘아킬레스 건’을 엿볼 수 있다.

세계일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4·29 재보선을 이틀 앞둔 27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고려인삼센터에서 안상수 후보를 업고 유권자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세계일보가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김·문 두 대표의 유세 및 지원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김 대표는 총 33회, 문 대표는 총 27회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유세를 옮긴 ‘확산형’이고, 문 대표는 한 지역에 오래 집중하는 ‘집중형’에 가깝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세계일보

김 대표는 이 중 11회를 인천 서·강화을 지원에 쏟아부었다. 3번 중 한 번 이 지역에 간 셈이다.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었다가 ‘격전지’로 바뀌어버린 서·강화을에 대한 위기감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김 대표로서는 이 지역에서 승리를 놓치게 되면 일정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김 대표는 11회 방문 중 강화만 여덟 차례 방문했다. 강화군에서 ‘1박 2일’ 유세만 두 차례 했다. 김 대표가 인천 서구 검단지역 공식 유세에 나선 것은 27일이 처음이었다. 강화에서 새누리당 지지세가 분산되는 바람에 고전하고 있다는 판단이 김 대표의 화력을 집중케 하는 이유다.

서울 관악을은 10차례, 경기 성남중원은 9차례 다녀왔다. 성남중원은 ‘성완종 리스트’의 파문이 여당을 직격하던 4월 중순에 방문 빈도가 잦았고, 관악을은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닫을수록 방문횟수가 늘어났다. 당내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관악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성남중원 선거에 나서는 등 다른 ‘잠룡’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세계일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4·29 재보선을 이틀 앞둔 27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군청을 방문해 시민과 직원에게 신동근 후보(가운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대표의 ‘집중도’는 공식 선거운동 후 두드러졌다. 총 5회로 김 대표의 3회보다 많다. 문 대표도 ‘텃밭’에서 ‘격전지’로 중심을 이동한다. 야권 후보가 분열되어 어려운 선거를 치르는 관악을, 광주 서을에서 네 차례 집중유세를 벌였다. 특히 광주 서을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된 이번 선거전의 지형을 고려하면 상당한 각오를 했다는 평이다.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 총 7차례 방문 중 6차례가 서구로 집중됐다. 강화군에 문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문 대표가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결과로 풀이된다. 야당 내에서도 다른 ‘잠룡’들의 지원들이 이어진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광주 서을을 제외한 다른 재보선 지역을 총 11차례 들렀다. 이를 두고 광주 서을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 대한 ‘인간적 미안함’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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