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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국영기업 M&A 봇물…세계1위 '공룡기업'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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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의 대규모 인수합병이 추진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112개사에 달하는 국영기업을 인수합병을 통해 40개사 정도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27일 경제참고보는 국영기업 감독을 맡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국영기업을 112개사에 40개사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국영기업 추가 개혁 방안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5~7년 이내 대부분의 인수합병이 종료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내 주요 국영기업의 인수합병이 봇물을 이룰 수 있다.

경제참고보는 “원자력과 수자원, 철도 등의 분야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는 국영기업이 크게 늘며 국영기업끼리 출혈 경쟁을 하기도 한다”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편으로 초대형 국영기업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말 중국의 양대 고속철도 제조사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와 중궈난처(中國南車·CSR)가 합병한 것처럼 공룡 국영기업이 또다시 생겨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양대 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과 중국석유천연가스는 물론 중국해양석유와 중국화공도 합병 대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이통과 중국옌통 같은 이동통신사들도 합병에 나설 수 있고, 부동산 국영기업들도 통폐합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영기업은 아예 민간기업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이미 지난주 국영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관련 제도 개선을 끝냈다. 증감회는 기업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비율을 종전 인수 기업 자산의 25%에서 100%로 늘렸다. 사실상 외부에서 인수합병 자금을 모두 조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증감회 관계자는 “인수합병 자금 조달을 순조롭게 하고, 자본시장이 실물 경제에 서비스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수합병 자금 제도를 개선했다”며 “특히 국영기업의 인수합병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기업 인수합병은 주가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전신과 중국옌통이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만으로 해당 종목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북경청년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의 재구성과 통폐합은 제조업은 물론 중국 금융 증권시장에도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개혁 대상인 국영기업의 주가는 앞으로도 확실히 상승세를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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