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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장 외로웠던 경찰, 맥셰인 올해 경찰 은퇴… 마지막으로 잡은 범인이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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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장 외로웠던 경찰 맥셰인 [사진 ABC 뉴스]


가장 외로웠던 경찰, 맥셰인 올해 말 경찰 은퇴… "고생하셨습니다"

가장 외로웠던 경찰이 알려져 화제다.

올해 말 경찰 제복을 벗는 호주 경찰관 닐 맥셰인(60)은 지난 10년간 호주 버드스빌 트랙 일대 치안을 책임져왔다. 이 지역은 호주 퀸즐랜드 주 남동부에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북동부에 걸친 ‘심슨 사막(Simpson Desert)’을 포함한다.

맥세인이 담당한 순찰지역 면적은 영국과 비슷한 면적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즉,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등을 포함한 크기의 지역을 맥셰인 혼자 담당한 셈이다.

면적은 넓지만 그만큼 지나다니는 사람이 드물어서 맥셰인이 바쁠 일은 없었다. 단, 너무 외롭다는 게 문제였다. 도로 일대를 지나다니는 여행객의 치안을 담당한 맥셰인은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붙잡았던 게 4년 전의 일이라고 말했다.

맥셰인은 “4년 전쯤 과속하던 사람들을 붙잡은 적 있다”며 “그들이 다시는 같은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놓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넓은 지역에 아무것도 없어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많지 않다”며 “주변이 황량한 탓에 자신들의 범행이 들킬까 우려해 누구도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맥셰인은 “외딴 지역인 관계로 심각한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며 “누군가 이곳에 오게 된다면 자동차로 담당 지역을 통과하는 사람들만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숫자만 놓고 비교하자면 범죄보다 모래언덕에 갇힌 차량 구조를 위해 맥셰인이 출동한 횟수가 더 많을 것이다. 그는 “5년 전쯤 모래 언덕에 누군가의 차량이 빠졌다는 신고를 받은 적 있다”며 “현장까지 무려 170km를 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는 함께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출됐다”고 덧붙였다.

맥셰인의 퇴임 소식에 그를 알고 지낸 이들은 무척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남성은 “맥셰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우리의 든든한 파트너였다”며 “맥셰인이 없으면 누가 이곳에서 길잃은 여행자들을 도와주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아마 새로운 경찰관이 부임하면 적응이 꽤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아마 내가 그를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가장 외로웠던 경찰관 맥셰인의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가장 외로웠던 경찰, 정말 외로우셨겠다”, “가장 외로웠던 경찰, 심심했을텐데 뭐하셨을까”, “가장 외로웠던 경찰, 그래도 고생하셨습니다”, “가장 외로웠던 경찰, 할 일 정말 없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가장 외로웠던 경찰 [사진 ABC 뉴스]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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