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 창신완구
용자물 수집자 아지트
10년 넘은 다간·세일러문 '최고보물'
주말이면 입소문 지방손님 북적
中·日·美 해외 마니아도 고객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직접 물건을 보고 사겠다며 가게를 찾는 이들이 많다. 절반은 지방 손님이다. 주말이면 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각지서 몰려든다. 팽이장난감인 탑블레이트의 2000년대 초반 모델을 구하기 위해 제주에서 올라온 이도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완구전문상가. 유아나 초등용 장난감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났지만 30~40대 고객이 적지 않다. 피규어나 캐릭터완구 등을 수집하는 토덜트족에게는 아지트와 같은 곳. 특히 창신완구는 1980년대 초반부터 30여년간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주력제품은 캐릭터완구. 전문용어로는 ‘용자물’이다. 용자는 용사를 뜻하는 말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영웅이 나오는 만화영화 속 캐럭터장난감을 그렇게 부른다. 가격은 대략 5만∼10만원 선이지만 희귀성과 크기에 따라 수십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20평 남짓한 내부에서는 뽀로로·또봇·로보카 등 최근 장난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보물은 따로 있다. 뿌옇게 먼지를 뒤집어쓴 빈티지장난감이 그 주인공. 다간·케이캅스 시리즈, 디지몬, 세일러문 등 관심 없는 사람들이 보면 철 지난 고물에 불과하지만 1990년대 초반 어린시절을 보냈던 토덜트족에게는 그야말로 핫아이템이다. 이날도 몇몇 손님은 진열대를 꼼꼼히 살피며 저마다의 보물을 찾기 위해 눈을 반짝였다.
어머니를 도와 가게를 운영하는 노준엽 창신완구 실장은 “10년이 넘는 장난감이 많다. 사실상 골동품 수준”이라며 “국내 수집가는 물론 일본·중국·대만·미국에서도 온 손님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해외수집가에게까지 소문이 난 것은 다른 완구가게에는 있을까 말까 한 옛 명품들이 가득하기 때문. 창신완구는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하는데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희귀품을 원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나라별로 선호하는 장난감도 다르다. 국내 손님은 케이캅스, 다간, 골드런 시리즈를 선호한다. 중국은 사이버트론, 카봇, 비스트워 시리즈, 일본은 씽씽캅, 가오가이거, 구슬동자 시리즈를 많이 찾는다. 미국은 단연 트랜스포머의 원조격인 카봇 시리즈다. 남녀는 물론 한·중·일 손님이 모두 좋아하는 아이템은 세일러문. 창신완구에서 판매한 제품 중 최고가는 다간 시리즈 중 하나인 청룡 캐릭터였다. 35만원짜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