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중앙대 교수들 "'막말' 박용성, '대학판 조현아'…법적 책임 물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중앙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막말 이메일’ 파문과 관련해 “이번 사태는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박 전 이사장(74)은 법적 책임을 지고 이용구 총장도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와 교수협의회는 22일 중앙대 교수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이사장의 막말 파문은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을 모욕하고 협박했다”라며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김누리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박 전 이사장의 행태는 사과와 사퇴로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대학 학사 운영에 개입해 사사건건 지시하고 명령한 행위는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생 명의를 도용해 타대학 교수와 학생을 모욕하도록 지시한 행위는 명의도용 교사죄에 해당하며 교수들에게 퍼부은 막말은 모욕죄와 협박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수협과 비대위는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 재단의 대학 ‘경영권과 총장의 대학 운영권을 구분 못한 사립학교법의 정신을 무시하고 일상적으로 대학운영에 개입한 박 이사장의 전횡에서 비롯됐다”며 “이런 불법적 행위에 대해 반드시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장은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면 즉각 사임해 새로운 행정체계가 열릴 길을 열어야 한다”며 “보직교수들은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이라도 양심선언을 해주길 동료 교수로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협의회장인 이강석 생명과학과 교수는 협의희 대표로 박 전 이사장과 이 총장, 재단 측에 이번 사태의 전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학교 수림과학관에서 하려 했으나, 학교 측이 사용 승인을 불허하자 교수연구동 4층 복도에서 진행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학과제 폐지를 골자로 한 학교 본부의 학사구조 개편 원안과 신입생 모집단위를 광역화 하는 수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비대위의 반발이 계속되자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지난달말에 보직교수들에게 “그들(비대위 교수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는 등 ’막말‘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중앙대 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직 등에서 전격 사퇴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