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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美정치권, 아베의 돈 때문에 의회연설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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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이 아베 신조 (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것은 일본 측이 사전에 돈을 뿌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칼럼니스트인 에몬 핑글톤이 19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실은 '일본의 가장 해로운 총리에 아부하는 베이너 의장'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베이너 의장이 오는 29일 아베 총리를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면서 외국 수장에게 주는 최고 명예인 미 상하원합동연설의 격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에 대해 "일본 총리로서 처음으로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특혜를 받았지만, 1945년 이래 악명이 높기로는 그의 외조부이자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그의 유일한 경쟁자"라고 꼬집었다.

그는 "무엇보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로 불리는 일본군 성노예를 일반적 매춘부로 묘사했다"며 "1940년대 초 일본군의 성노예를 강요당했다는 네덜란드 여성들의 증언 등 수많은 증거에도 일본의 우익은 이 증거들을 문제로 삼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일본군의 잔학 행위를 인정하고 정식으로 유감을 표하는 것처럼 행동했다가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하기 위해 ‘사과를 안 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다며 과거사를 두고 횡설수설하는 가학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전체주의자처럼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 미국, 서유럽, 러시아의 수백만 명을 모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너 의장이 지킬과 하이드 같은 이중성을 보여주는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이유에 대해 “돈밖에 없다”며 "현재 미 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돈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만큼 워싱턴에 돈을 뿌릴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외국인이 미국 정치를 후원하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 불법이지만, 외국 회사는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미국 정치권에 돈을 넣을 수 있다"며 "'주식회사 일본'(Corporate Japan)이 유일하게 자동차 산업과 전자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미 의회에 영향력을 발휘할 할 수 있게 자리매김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이 원하는 것은 의회가 일방적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승인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TPP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게 되지만, 미국 기업들로서는 수출할 기회가 거의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일본은 베이너 의장이 이 일방적인 교역 시스템의 영구화에 도움을 주길 바라고 있고 베이너 의장이 이에 영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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