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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완구 4·19 기념식서 '사퇴 없다'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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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부패 총리의 '4·19 정신' 운운은 웃지 못할 희극"

[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노컷뉴스

이완구 국무총리는 19일 “대통령이 안 계시지만 국정이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자진 사퇴론’을 다시 일축했다.

이 총리는 서울 수유동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챙기겠다”며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이후 이 총리가 처음으로 참석한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여야 정치권이 제기한 검찰 수사 전 퇴진 여론을 다시 한 번 거부하고 버틴 셈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주말을 사퇴 시한으로 못 박고, 이 총리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 새누리당과 해임건의안 국회 처리 일정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리는 야당이 검토 중인 해임건의안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4·19 혁명의 정신을 받드는 또 하나의 길은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것”이라며 “남과 북이 하나가 돼 한반도 전역에 자유와 평화의 물결이 넘치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자유 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켜 국민적 어려움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전 일찍 당 지도부와 함께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기념식에는 불참했다.

정부 기념식이 사실상 이 총리가 주관하는 행사여서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참석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도 헌화한 뒤 방명록에 “4·19 정신을 되살려 민주주의와 부패척결을 해내겠다”고 남겨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겨냥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이 총리의 기념사에 대해 “부패의혹과 거짓말로 만신창이가 된 총리가 4·19 정신을 이어받자고 한 것은 웃지 못할 희극”이라고 꼬집었다.

이 날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이석현 국회부의장, 정의당 천호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기념식장에서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만났으나 형식적인 인사 외에는 별다른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 이후 이 총리와 여당 지도부가 공개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편 이 총리는 야당 소속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dky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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