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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렌즈로 본 지구] 우주에 서다…‘산타마르타’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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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이정아 기자] 지구 위 350km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지구 뒤에 숨었던 태양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반짝이는 햇빛이 하얀 구름에 스며든다. 구름 너머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다 물결이 일렁인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맥이 인사한다. 이른 새벽이다. 카메라를 꺼내든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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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이른 새벽에 ISS에서 본 콜롬비아 북부 산타마르타의 모습입니다. 미 우주항공국(NASA)이 최근 이 사진을 공개했죠. 우주에서 본 한 장의 지구 사진이지만 그 안에는 하늘과 구름, 산맥과 봉우리, 거친 숲과 마른 땅, 차가운 눈과 뜨거운 햇살이 담겨있습니다.

우선 사진에서 거친 산맥 위로 초록색 분을 칠한 듯 뿌옇게 보이는 부분을 찾아봅니다. 무성하게 우거진 열대우림이 펼쳐진 지역입니다. 반면 사진 아래쪽으로 보이는 진한 갈색 지점은 나무가 없는 척박한 땅입니다.

사진 가운데로 가장 높아 보이는 산맥. 그 끝으로 눈이 따라가다 보면 손톱만한 흰 점이 보입니다. 눈입니다. 산맥과 45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캐리비안 해안까지 통틀어서 흰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뿐입니다.

사실 한국을 기준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는 웬만큼 여행을 한 여행 고수들도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사진 한 장이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색적인 풍광이 끝없이 펼쳐진 남미의 비경, 두 눈에 그 모습을 담고 싶어하는 이들을 잠시라도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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