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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OLED TV '원탑' LGD, "삼성 들어와 함께 판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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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OLED 코리아 컨퍼런스서 밝혀..삼성디스플레이 "시점이 문제"]

"좀 더 많은 업체가 들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함께 키우자."

'OLED TV' 시장을 사실상 홀로 개척 중인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 등 경쟁 업체들에게 시장 진입 및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 현재 시장의 주력 디스플레이인 LCD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대형 OLED 시장의 규모 확대가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OLED 코리아 컨퍼런스'에 키노트 발표자로 참가, OLED산업에 대한 각사의 시각 및 전망 등을 공개했다.

이날 'OLED TV의 미래'라는 주제 발표에 나선 윤원균 LG디스플레이 OLED TV 상품기획팀 부장은 "OLED TV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올해는 OLED의 성공적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OLED TV를 10만대도 출하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올해 60만대, 내년에 150만대까지 만들면 200만대 수준을 채울 수 있고, 전체 시장의 1%에 근접하는 물량을 확보해 의미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부문의 혁신도 소개했다. LCD의 경우 '골든 수율'인 90%선을 돌파하는데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반면, 풀HD급 OLED는 양산을 기점으로 수율이 80~90%에 근접하는데 걸린 시간이 LCD의 1/5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전체 수율을 80% 이상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제품공정, 소재 등이 빠르게 개선돼 지원됐기 때문"이라며 "연말까지 4K 역시 80% 이상의 수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OLED가 기술적 도약을 거듭하고 있지만, 성공적 기반 구축 및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업체와의 '협업' 및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입장이다.

이 부장은 "현재 OLED TV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만들고 있고, TV 세트(완제품) 제조사는 LG전자 외 중국 업체뿐"이라며 "LCD산업이 여러 업체들간 경쟁을 통해 성장해 왔듯이, OLED도 좀 더 많은 패널 및 세트 메이커들이 진입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넓혔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AMOLED 디스플레이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의 키노트 발표를 통해 OLED산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발표에 나선 이기용 삼성디스플레이 공정연구팀 상무는 "OLED의 미래는 밝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상무는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성장할수록 그 모든 것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는 '폴더블', 감을 수 있는 '롤러블'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OLED의 추세를 △플렉서블(휘어지는 화면) △중대형화로 꼽았다.

이 상무는 "OLED가 구현할 수 있는 플렉서블은 디스플레이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며 "망치로 두드려도 거의 깨지지 않고 구동할 수 있는 등 웨어러블, 오토모티브(자동차) 방면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중대형화 추세에 대해 "OLED 디스플레이는 점점 커져갈 것"이라며 "그러나 화면크기나 해상도만으로는 기존의 LCD를 대체하기 어렵기에, OLED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확실한 '밸류 크리에이션'(가치 창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대형화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저원가 소재, 구조, 공정의 단순화, 고해상도 패터닝 기술의 지원 여부 뿐 아니라, 사업 성공을 위한 '밸류 혁신'이 수반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OLED를 더욱 더 '구부릴 수 있는'(밴더블) 기술 및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 직후 OLED TV시장 진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상무는 "(삼성이) OLED TV는 만들겠지만 (진입) 시점이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 조직을 LCD와 OLED 2개 사업부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실시된 그룹 경영진단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에 강세를 보인 모바일 패널 뿐 아니라 대형 TV용 시장까지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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