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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시아 저인망어선 오호츠크해서 침몰…최소 54명 사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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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명 구조, 15명 실종"…조업 규정 위반, 유빙과 충돌 가능성 등 제기

연합뉴스

러시아의 저인망어선이 2일(현지시간) 오전 극동 캄차카 반도 인근 오호츠크해에서 침몰해 최소 54명이 숨졌다고 현지 구조 당국이 밝혔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저인망어선이 2일(현지시간) 오전 극동 캄차카 반도 인근 오호츠크해에서 침몰해 최소 54명이 숨졌다고 현지 구조 당국이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2분(사할린 시간. 한국 시각 새벽 3시 12분)께 캄차카 반도 크루토고로프스키 마을에서 서쪽으로 330㎞, 마가단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지점에서 저인망어선 '극동'이 침몰했다.

배에는 러시아인 78명 외에 미얀마(42명), 바누아투(남태평양의 섬나라. 5명), 우크라이나(4명), 라트비아(3명) 출신 선원 등 모두 132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63명이 구조되고 54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15명은 실종 상태라고 구조 당국은 전했다. 당국은 침몰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나 생존자를 추가로 구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구조된 선원들도 장시간 물속에 있었던 관계로 심각한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0여 명은 의식이 없는 중태라고 구조 당국은 덧붙였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구조 당국은 인근에 있던 어선 26척과 밀(Mi)-8 다목적 헬기 등을 급파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를 당한 '극동'은 사할린주 네벨스크항에 등록된 5천700t급 냉동 저인망어선으로 오호츠크해에서 명태·청어 잡이 조업 중이었다.

어선은 조난 신호를 보내지 못할 만큼 급속히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으론 조업 규정 위반과 유빙과의 충돌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캄차카주 주정부 관계자는 "고기가 든 100t 무게 어망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 일어났다"며 조업 규정 위반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수사 당국인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은 선박이 유빙 등의 장애물과 충돌해 선체에 구멍이 뚫리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도 유빙과 충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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