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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저먼윙스 추락사고> 시신 150구 모두 수습, 신원확인까지는 수개월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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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알프스산에 추락한 저먼윙스 4U9252편 탑승객 150명에 대한 시신 수습이 1일(현지시간) 완료됐다. 하지만 유전자 감식까지 고려한다면 신원확인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신 수습이 완료된 이날,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는 재창립 60주년을 맞았으나 사고기 부기장의 자살비행 의혹과 조종사 관리, 보상금 문제, 향후 실적하락 전망까지 겹치면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당국 ‘더 이상 유해 없다’ =수사당국은 1일 사고현장에서의 시신수습이 완료됐으며 이제 희생자 150명에 대한 DNA 일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전했다. 지난달 24일 사고가 발생한 지 9일 만이다.

시신수습작업에 참여한 장-마크 메니치니 중령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유해가 없다”고 말했다.

충격으로 인해 사고기 파편이 수백m에 걸쳐 흩어질 정도여서 시신 수습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독일 조사팀이 파견되고 군부대가 작업을 도와 수백 명이 산을 오르내리며 시신 일부와 찢겨나간 피부 등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다우 프랑스 국립헌병대법죄연구소(IRCGN) 소장은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확보한 수백개의 유해 샘플로부터 78개의 개별 DNA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어 당국이 유가족들로부터 확보한 희생자들의 DNA 샘플은 60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 소장은 DNA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까지 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타임은 치아구조, 수술기록, 문신, 모발이나 칫솔에서 나온 DNA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유해가 전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유가족들의 정서와 작업의 진행을 고려해 신원확인 결과를 모두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신원이 상대적으로 늦게 확인되는 유가족들은 조바심을 가질 수 있고 당국도 작업에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헤럴드경제

좁은 산길을 따라 수색에 나서는 저먼윙스 사고 수색대원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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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루프트한자의 60년 =1일은 루프트한자가 제2차세계대전 이후 다시 회사를 일으킨지 60년이 되는 날이었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기념식은 제쳐두고 토마스 빈켈만 저먼윙스 CEO와 함께 사고현장인 프랑스 남부 센레잘프를 찾아 희생자 추모비에 헌화했다.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은 그러나 사고기를 고의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되는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루프트한자는 그가 6년 전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을 알면서도 건강검진을 통과시켜 조종사 관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독일 검찰은 루비츠가 자살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여기에 보상금 문제까지 거론되며 루프트한자의 실적하락이 전망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회사 측은 즉시 유가족에게 각각 5만 유로(약 600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보험사들은 사고관련 비용으로 3억달러(약 3295억원)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사실 루프트한자의 실적위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지난해 15일 간 이어진 대규모 파업으로 8600개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2억2200만유로(약 2625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때문에 지난해는 전년도보다 순이익이 82.4% 하락했고 순부채도 2배 증가한 34억유로에 달했다.

회사가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사고로 비행 안전과 관련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 저가항공사들과 경쟁해야 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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