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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잔류농약 과일 먹은 男 정자 수 최대 49%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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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과일과 야채에 남아 있는 농약이 남성의 정자 수와 질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유럽 생식의학회지 ‘인간생식’에 실은 연구에서 높은 수치의 잔류농약이 검출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은 남성은 이를 먹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정자 수가 49%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모양의 정자 수 역시 잔류농약 과일을 먹은 남성이 32% 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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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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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과일과 채소에 있는 잔류농약 수치와 정자 품질의 상관성을 밝힌 첫 연구다.

연구팀은 2007~2012년에 출산센터를 찾은 18~55세 남성 155명으로부터 338개 정자 샘플을 채취한 다음, 이들의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조사했다.

이어 미국 농무부의 연간 농약 정보프로그램에 근거해 잔류 농약의 수치에 따라 ‘높음’ ‘중간’ ‘낮음’ 등 3단계로, 이들이 섭취한 과일과 채소를 분류했다.

또한 실험 참가자는 하루 과일ㆍ채소 섭취량을 기준으로 최대 ‘하루 1.5개 이상’에서 최소 ‘하루 0.5개 이하’까지 4개 집단으로 나눴다.

이 집단별로 정자수를 비교한 결과, 잔류 농약이 많이 검출된 과일과 채소를 가장 많이 섭취한 집단에서 정자 수는 평균 8600만개로 조사됐다. ‘농약 과일’을 가장 적게 섭취한 집단의 정자 수는 평균 1억7100만개로 배 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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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정자 가운데 정상 모양의 정자 비중은 ‘농약 과일’ 최소 섭취 집단에선 7.5%였다. 반면 최대 섭취 집단에서 이 비중은 5.1%로, 32% 낮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 영양 및 전염병 학과 호르헤 차바로 부교수는 “이번 연구로 과일 전체 섭취량과 정자의 품질은 완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과일을 섭취하고, 잔류 농약 섭취를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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