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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트토이컬처 2015] 예술이 된 토이, 이것은 장난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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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이 모여서 수근대는 것 같은 일본 작가 다다유키 이와(Todayuki Iwa)의 블랙 래빗(Black Rabbit)은 1974년 일본의 도쿠시마 현에서 탄생했다. 위 작품은 ‘Rubber BLACK’ , ㈜드림즈코리아 ‘Gee Sony Angel’, KRUNK X BIGBANG ART TOY COLLECT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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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이키 에어맥스에, 누군가는 오프로드 튜닝에 목숨 걸지만 ‘오덕후’라는 명칭이 지닌 조소의 방향은 유독 ‘토이 애호가’들을 향한다. 고가의 플래티넘 라벨 바비인형을 구하기 위해 해외 사이트를 뒤지고,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베어브릭 피규어 보관장을 신주 단지 모시듯 하는 취미를 사람들은 쉽게 깎아 내린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 열린 ‘아트토이컬처’전에 몰린 4만명의 인파는 이런 시선에 당당하게 맞섰고, 올해 역시 세계적 아트 토이 아티스트가 내한해 마니아들을 ‘심쿵’하게 만들고 있다. ‘아트토이컬처’전이라는 ‘덕후 성지’를 미리 순례해본다.

This is not just ‘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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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토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라는 초현실적인 장소와 아주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아트 토이가 마니아 소수 취향을 넘어서 문화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음은 행사를 첫 개최한 지난해,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4만2000명의 관람객이 몰린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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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부터 19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아트토이컬처 ART TOY CULTURE 2015)(이하 ATC 2015)에는 GNF toys, 미로하우스(김정미), 쿨레인, 핸즈인팩토리, 사쿤 및 데빌 로봇(Devil Robots), 플러피 하우스(Fluffy house) 등 150여 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에릭 소(Eric So), 폴 웡(Paul Leung) 등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홍콩의 1세대 아트 토이 작가도 만날 수 있다. 아트 토이의 원형인 비닐 토이(Vinyl toy:플라스틱 인형)뿐만 아니라 페이퍼 토이(Paper toy), 세라믹 토이(Ceramic toy), 플러시 토이(Plush toy:봉제 장난감)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 YG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YG 대표 캐릭터인 YG BEAR ‘KRUNK’(크렁크)와 빅뱅과의 컬래버레이션 피규어 및 신규 버전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 지난해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아트 토이가 단순히 컬렉팅과 장난감을 넘어 ‘대중예술’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토이 덕후들이 기다려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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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런 ‘Cookies, ㈜드림즈코리아 ‘Little Ojisan’, 사쿤 디자이너 쿤(KUN)의 ‘회색도시 괴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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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텐센트 최고 고문까지 맡았던 피규어 아티스트 마이클 라우는 올해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이번 ATC에선 귀여운 판다를 만드는 카쿠카(Cacooca), 매드래빗(Mad Rabbit)을 만드는 네온세븐(Neon Seven)의 실제 피규어가 공개되며, 일본 작가 류카(RYUCA) 작가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가한다. 가시 없는 고슴도치 도치(Dochii)를 만드는 파이펩(PYPEP), 도롱뇽을 피규어로 제작하는 일본 작가 코라터스(Koraters)도 이미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등장을 예고했다. 아티스트 존, 타이틀 스폰서 존, 컬래버레이션 존, 서포터 존, 이벤트 존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ATC 2015’는 총 70팀(150여 명)의 아티스트 박스로 구성되며,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희귀 아트토이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아트 토이, 서브컬처 관련 브랜드 스테이지 및 강연과 라이브 페인팅, 사인회, 체험 이벤트가 열리는 ‘아티스트 라운지’ 및 플리마켓도 열린다. 주최 측은 “단순히 장난감이 아닌 작가의 예술 세계를 표현해주는 캔버스이자 플랫폼으로, 수집이 가능한 독립적인 예술품으로의 변모를 보여주는 아트 토이를 집중 선보이는 국내최초의 아트 토이 페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쩌면 ‘덕후’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끈기와 집념으로 모든 일을 창의적으로 해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이들이 아닐까. 당신의 통장 잔고를 박살낼 수도 있지만 오래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행복감을 잃지 않게 해주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견지한 채, ATC 전시장을 살짝 ‘들려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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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아트 토이(Art Toy)가 뭔가요?

기존의 장난감에 작가의 그림을 입히거나 디자인을 일부 변형해 예술적 가치를 높인 장난감을 호칭하며 ‘디자이너 토이’라고도 불린다. 2010년 출간된 책 (아트 토이 혁명의 뉴 디자인)(Universe Pub 펴냄)에서 저자 Jacob Hoye는 “토이는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며, 새로운 팝 컬처 운동의 심장”이라며 “놀라운 다양성과 독특하고 넋을 빼놓는 디테일은 홍콩, 일본,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집 가치가 높다”고 밝히고 있다. 아트 토이는 1997년 홍콩 토이 쇼에서 마이클 라우가 힙합 스트릿 피규어로 커스텀한 G.I. 조를 선보이며 태동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아시아 미술가들이 순수 미술로는 생계가 어려워지자 플라스틱 인형에 자신들의 디자인을 입혀서 팔기 시작했고, 이후 홍콩과 일본 작가들이 만든 플라스틱 피규어 한정판이 곧 전 세계적으로 확대, 강렬한 발상과 세계적인 컬렉터 문화로 미국과 유럽에 맹렬히 침투했다는 것. 로봇 같은 일반적인 피규어와 달리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이 느껴지는 플라스틱 인형(Vinyl toy)을 만든 마이클 라우, 스케이트 보더·DJ 등 서브 컬처를 다룬 아트 토이를 개척한 제이슨 시우 등을 아트 토이의 창시자로 들 수 있다.

아트토이컬처 기획자가 추천하는 ATC 2015 필수 관람 코너

1.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 전시: 금빗 콧수염의 바바리안, 명사수 아처, 파이어볼을 던지는 위저드를 아트 토이로 만난다. 135개국 모바일게임 앱 1위에 빛나는 ‘클래시 오브 클랜’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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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PUMA 부스


2.Puma X Kiddo 컬래버레이션 전시: 지난해 4인의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푸마(PUMA)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올해는 Kiddo와 콜라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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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쿨레인,


3.쿨레인 전시: 아트 토이의 개척자. 우리나라에 아트 토이의 세계를 개척한 쿨레인 스튜디오의 부스는 무조건 방문할 것.

4.데이비드 플로레스 라이브 페인팅: 올해 행사에서는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데이비드 플로레스(David Flores)가 3일간 현장에서 라이브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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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BABY HORN_MIGHTY BABY HORN


5.핸즈인 팩토리 전시: 쿨레인 스튜디오의 크루라고 볼 수 있는 핸즈인팩토리 디렉터가 뿔을 메인 테마로 삼은 ‘러닝혼즈’ 시리즈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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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KRUNK 2


6.YG엔터테인먼트 크렁크 전시: YG 공식 아트 토이 캐릭터 ‘크렁크(KRUNK)’와 각종 컬래버레이션 작품, 신규 피규어를 놓치지 말 것.

[글 박찬은 기자 사진 ATC사무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72호(15.04.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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