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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위기의 韓 통신사` 투자는 세계 최고인데 수익률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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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트래픽 6배 증가 동안 수익 제자리 "선순환 위한 중장기적 요금정책 개편 필요"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 hsy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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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의 지속가능성장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설비투자 비중은 점차 늘고 있지만 수익률은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통신비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통신산업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곱지 않다. 이에 따라 통신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SK텔레콤에 이어 31일자로 KT·LG유플러스도 이동통신 가입비를 전면 폐지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후 통신3사 모두 각종 혜택의 요금제 출시와 단말기 출고가 인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호의적이지 만은 않다.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선 연일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민을 상대로 통신비를 낮춰주겠다고 하면 반대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통신사가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돈 벌고 있다'고 비난한다.

업계 관계자는 "LTE 도입 이후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해 2014년 이통3사 데이터 트래픽은 2012년 대비 150%나 증가했다"면서 "특히 전체 트래픽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LTE 트래픽은 2014년 기준으로 2012년 대비 619%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같은 기간 이통3사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은 9% 증가하는데 그쳤다"면서 "데이터 사용 증가가 이통사 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무제한 도입으로 인해 일부 헤비(Heavy) 유저들이 데이터 트래픽의 대부분을 유발하고 맞춤형 요금제, 선물하기, 함께쓰기 등을 통해 이동통신사가 데이터 이용의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 것이 주원인 이다. 이는 데이터 사용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면 이통사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일반적 상식과는 다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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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통신사 수익률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사의 수익률을 해외 사업자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2013년도 기준 일본 NTT도코모의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비중은 20.2%, 에비타(EBITDA) 마진율은 46.2%에 달했다. 미국 버라이존도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비중은 13.7%, EBITDA 마진율은 49.5%를 기록했고, 프랑스 오렌지 역시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비중은 9.1%, EBITDA 마진율은 36.4%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의 경우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비중은 24.3%로 가장 높고, EBITDA 마진율은 34.0%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네트워크 투자로 통신업체의 설비투자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EBITDA 마진율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 해외 국가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체계 개편을 통해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데이터 사용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투자에 비례한 수익성을 내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3년뒤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선 4G LTE에 이은 5G가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면서 "그 만큼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견되고 있지만,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통신사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자칫 투자여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향후 네트워크 인프라, 서비스 품질,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질 수도 있다"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해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Win-Win)하고, 국내 ICT 산업 전체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요금정책으로의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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