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출소 후 성형·키높이 수술… 전국서 빈집털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과 불구 추적 어려워… 경찰 “범죄 숨기려 수술”

빈 아파트 등을 털어 수차례 교도소에 수감됐던 ㄱ씨(35)는 2011년 출소 이후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았다. ㄱ씨는 성형수술로 역삼각형인 얼굴 모양이 계란형으로 바뀌었다. 키가 164㎝인 그는 2012년 서울 양천구에서 키높이(사지연장술) 수술도 받아 6㎝ 이상 커져 170㎝가 넘었다.

얼굴형이 바뀌고, 키도 커진 ㄱ씨는 바뀐 외모로 다시 아파트를 털었다. ㄱ씨는 2014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전국을 돌며 빈 아파트 87곳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 5억3000만원 상당을 훔쳤다.

경찰은 일반적으로 CCTV를 분석해 동종 전과자를 용의자로 특정, 범인을 검거한다. 하지만 ㄱ씨는 바뀐 외모에다 가발과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번번이 벗어났다.

ㄱ씨는 디지털로 된 아파트 잠금장치도 쉽게 열었다. ㄱ씨는 실내장식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소음방지용 고성능 전동드릴을 이용, 구멍을 뚫은 뒤 2분도 안돼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경찰은 ㄱ씨를 4개월 추적 끝에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의 외모가 달라져 처음엔 용의자로 특정하지 못하다가 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ㄱ씨는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하지만 실제론 자신의 범죄를 숨기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ㄱ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30일 구속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