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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의 차이’ 게이밍 모니터 특화 기능 어떤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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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최근 모니터 시장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보급형 제품 외에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으로 완성도를 높인 제품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부터 풀 HD에서 QHD를 넘어 UHD로 이어지는 고해상도 경쟁과 함께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니터, 그리고 게임에 특화된 성능과 기능으로 무장한 게이밍 모니터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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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모니터는 외견상으로는 일반 모니터와 큰 차이가 없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다르다. 화면 전환 속도가 빠른 게임 특성상 과거에는 패널의 응답속도 외에는 크게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하지 못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주사율은 물론, 게임 장르별로 최적화된 기능을 두루 갖춘 점이 특징이다.

모니터의 주사율은 1초에 몇 번 화면이 전환되는지를 말하는데, 헤르츠(Hz) 단위로 표기된다. 일반 용도로 사용되는 모니터는 보통 1초에 60번 화면이 전환되는 60Hz의 주사율을 갖는다. 반면 게이밍 모니터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최대 144Hz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층 부드러운 시각적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높은 주사율은 급박하게 화면이 전개되는 FPS 게임에서 빛을 발한다.

다양한 게임에 특화된 '게임 모드'도 게이밍 모니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강점이다. 게임상의 어두운 부분을 밝게 스케일링해주는 기능은 자칫 적을 잘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에 유용하다. 단순히 OSD 설정에서 밝기를 강제로 높여주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두운 화면에서 밝은 화면으로 바뀌더라도 모니터 스스로 밝기를 조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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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게임별로 선호하는 밝기나 색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한 OSD 설정값을 프로파일로 저장해두고, 손쉽게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게임 실행 시 자동으로 저장해둔 설정값이 적용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이밍 모니터 제조사별로 기능의 명칭과 조작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게이밍 모니터가 이러한 사용자별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지원하는 추세다.

FPS 게임의 경우 대개는 모니터 정중앙에 과녁이 표시되는데, 난이도에 따라서는 이 과녁이 없는 채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어떤 게이머들은 모니터 픽셀을 계산해 스크린 정중앙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모니터 자체적으로 중앙에 가상의 조준점을 표시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게이밍 모니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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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게이밍 모니터는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를 배려해 스탠드 역시 차별화된 경우가 많다. 모니터의 높낮이 조절은 물론 모니터를 세로로 사용할 수 있는 피벗 기능을 비롯해 게이머별로 최적화된 각도를 늘 동일하게 세팅할 수 있도록 스탠드에 가늠자와 포인터를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도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헤드셋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거나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USB 허브 등 게이머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빼놓지 않고 있다.

한때 모니터는 PC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모니터만 바꿔도 큰 사용자경험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추세다. 게이밍 모니터 또한 작은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단 1%의 확률이라도 높이고 싶은 게이머들의 심리를 잘 반영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외산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외산 브랜드로는 벤큐와 에이수스, 최근에는 뷰소닉도 가세했고,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큐닉스, 알파스캔, 와사비망고, 크로스오버, 한성컴퓨터가 손꼽힌다. 게이밍 모니터는 고급 제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가격도 일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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