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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 ‘종북 심판’ 공격에 달아오른 관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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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야 승리 ‘서울의 호남’… 30일 양당 지도부 현장 출동

4·29 재·보궐선거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관악을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유일한 ‘서울 대결’인 데다, 여당이 꺼내든 ‘종북’ 프레임을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지면서다. 여야 지도부가 30일 이곳으로 달려가는 것도 이 같은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관악을은 ‘서울의 호남’이라 불릴 정도로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이다. 27년간 여당 소속 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다. 야당으로선 어떻게든 ‘수성(守城)’해야 하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27년 불모지’에 깃발을 꽂겠다는 일념이 강하다.

새누리당은 초반부터 공세 모드다. “지난 27년간 지역개발이 정체돼 있다”며 지역일꾼론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종북’ 카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선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열리는 이번 재·보선을 ‘종북 심판’ 선거로 규정한 데 이어 오신환 후보(44) 측에선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52)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신의도 없는 이율배반”이라고 공격했다. 지원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지난 26일 “북한을 추종해 보궐선거를 촉발한 옛 통합진보당 세력과 연대한 책임이 있는 새정치연합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새정치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지난 27일 “철 지난 색깔론과 종북몰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저급한 속내”라고 반박했지만, 오 후보 측이 “엄연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대응하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에선 새정치연합 정 후보 외에 정의당 이동영 후보, 이상규 전 의원 등 야권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다.

여야 지도부의 지원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새정치연합 지도부는 30일 이 지역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관악 회전(會戰)’을 치를 예정이다.

여야는 주말에도 ‘안보’ 공방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 군대 안 갔다 온 분들도 많은데 입만 열면 안보를 최고로 생각한다면서 야당을 상대로 종북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야당은 북핵이라는 안보 재앙을 야기한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 군대 안 간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더 많다”고 반박했다.

<김진우·심혜리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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