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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은행 이자+α'를 찾아서.. MMF·해외펀드 몰리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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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금리시대, 재테크 프레임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사상 첫 1%대 금리 시대를 맞아 재테크 프레임(틀)이 바뀌고 있다.

은행 예금에서 이탈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코스피지수 2000선에서 환매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해외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이동 중이다. 이미 금리가 낮아진 데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온라인에서 펀드를 판매하는 '펀드슈퍼마켓'에도 최근 하루 유입자금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달 초 펀드슈퍼마켓 하루 유입액은 2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기준 36억원으로 늘었다. 초저금리로 예금 이자에 플러스 알파(α)를 추구하는 금융투자상품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MMF에 3조1271억원이 유입됐다. 이미 저금리 여파로 MMF는 연초 83조5000억원에서 107조3000억원(이달 25일 기준)으로 23조8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갈 곳 잃은 자금이 단기간 머무르는 MMF에 몰리면서 투자수익성 저하와 경기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푼 돈이 주식, 채권, 대출 등 투자로 이어져야 하지만 단기상품에 머무를 경우 경기활성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MMF는 고객자산 대부분을 만기가 6개월 이내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내 우량채권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실적배당상품이다. MMF는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고 예금보다는 금리가 다소 높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나온 자금은 해외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ELS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총 1조원 이상 자금이 빠졌다. 반면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증시 상승 움직임으로 해외 주식형펀드는 이달에만 4480억원이 들어오는 등 가파른 증가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2000선 부근 박스권에 머물자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해도 5조원가량 자금이 이탈했다"며 "선진국 시장 호조와 중국, 인도 등에서 성과가 나타나자 해외펀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외 채권형펀드도 이달 5316억원이 들어왔다. 예금 금리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하자 안정형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ELS 발행규모도 이달에만 8조5000억원가량으로 지난달보다 1조8000억원 이상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낮지만 장기적으로 동결이나 하방 움직임을 보여 채권형에 갈 곳 없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지수형 ELS 등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는 방증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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