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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북한주재 스웨덴 외교관 "북한 생활환경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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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 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28일 북한 내 열악한 생활상을 소개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어거스트 보그 2등 서기관은 이날 스웨덴 국영방송과의 질의응답에서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밤이면 대부분 가정집의 전기가 끊겨 어린 학생들이 평양 시내 가로등 밑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말했다.

그는 "내 숙소에는 전기가 그런대로 공급되지만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심지어 스피커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전압이 낮아서 오븐을 200도까지 올리는데 2시간,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이는 데 1시간이나 걸린다"고 설명했다.

보그 서기관은 "아파트에는 전기뿐만 아니라 수돗물도 잘 나오지 않아 대사관 사무실에 가야 몸을 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주민을 돕고 두 나라의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려 해도 북한 당국의 계속되는 관료주의적 제약이 걸림돌이 됐다"며 "북한 주민을 자신의 저녁에 초대를 하고 싶어도 손님이 외무성으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접촉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북한인 친구 1명 사귀지 못하고 퇴근 후 맥주 1잔하며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만들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보그 서기관은 "평양 외곽지역으로 나가보면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차량이나 버스, 또는 기차로 가야 할 거리를 걸어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평양을 제외한 곳은 극도로 가난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립대학에서 의과대학 예과 과정을 밟고 있는 조사이아 차씨는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소개했다.

차씨는 지난해 9월 북한 방문 당시를 떠올리며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병원의 시설이 굉장히 열악하고 원시적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깨끗하지 않았고 작동되지 않는 의료기구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전기도 자주 나갔다"며 "화장실은 재래식이었고 전등도 켜지지 않았으며 수돗물이나 비누도 없었다. 게다가 화장지도 없어 일을 본 뒤 욕조에 담겨 있는 물로 씻고 나와야 했다"고 털어놨다.

차씨는 "북한에서 마취제가 부족해 마취제 없이 수술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그 모습을 목격했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했다"며 "수술 도중 전기가 나가 10분 정도 기다렸다 다시 수술을 재개해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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