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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문재인 "집권하면 3·1절 행사 전국순회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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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추모각 첫 참배…"아우내장터 이젠 순대로만 유명"

'호남 총리론' 파장 수습 '충청 민심 챙기기' 분석도

(천안=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일 제96주년 3·1절을 맞아 충남 천안의 유관순 열사 추모각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의장인 이동녕 선생 기념관을 잇따라 방문했다.

야당 대표가 3·1절에 유관순 열사 추모각을 찾은 것은 처음으로, 일각에서는 "애국은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는 가치"라는 소신을 밝힌 문 대표가 '애국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양승조 사무총장, 박완주 원내대변인 등과 참배를 하면서 방명록에 '열사의 정신으로 독립과 통일!' 이라고 적었다.

특히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젊은 세대에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독립운동의 상징이 3·1운동이고 유관순 열사가 의거를 일으킨 곳이 이 곳 병천, 우리말로는 아우내 장터"라면서 "지금은 역사적 뜻은 다 잊혀지고 순대가 유명한 곳으로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운동의 역사를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3·1운동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지난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3·1운동이 아예 빠졌고, 출판사에서는 지면 부족이라고 변명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3·1절, 광복절 기념식은 굉장히 형식적"이라며 "천안독립기념관 등 상징적 장소를 찾아 기념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추모각 참배에 앞서 지역 원로 등 40여명과 오찬을 하면서도 "새정치연합이 집권을 하면 기념식을 중앙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순회하면서 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표의 이번 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 지역 방문으로, 그만큼 충청 민심을 의식한 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표는 앞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 지명에 "호남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말해 일부 충청 주민들의 반발을 산 바가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이날 "충청은 전국 선거에 판도를 좌우하는 지역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충청의 민심을 듣고 이곳에서 사랑받기 위한 노력을 각별히 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총선·대선에서 이기는 정당 만들고 정권교체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충청에서 이기는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했고, 충청에서 이기는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으며, 여의도 정치에 머무르지 않겠다"면서 "순차적으로 다른지역들도 방문해 당의 지지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오찬에서도 "충남에는 양승조 의원 등 우리 당을 이끌고 가는 좋은 지도자가 많이 계신다"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잡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기념관 방문 후 인근 구제역 초소에 방문해 피해현황 보고를 듣기도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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