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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대통령 중동 순방…건설업계 '제2중동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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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4개국 순방길에 건설업계 CEO들도 대거 포함…"중동 수주 물꼬 트나"]

머니투데이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길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7박9일 일정으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시작하면서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중동에서의 공사 수주와 관련,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다. 특히 올해가 한국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시장 진출 50주년이어서 시기적으로도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1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여형규 국토부 2차관은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길을 수행하면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양교량 공사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주요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현정부들어 역대 최대 규모인 116명의 경제사절단 중 건설분야 사절단은 총 18명이다. 건설업계 CEO들이 대거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현 정부에서 처음이다.

국토부와 건설업계는 박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이번 중동 주요국 방문이 '제2의 중동붐'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 중동에서의 건설공사 수주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중동은 그동안 한국 건설업계의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었다. 196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였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사업추진 지연 분위기 속에 중동 수주액이 급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동에서의 수주액은 2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달러)과 비교했을 때 바닥 수준이다. 올 1월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0.6%에 그쳤다.

실제 최근 입찰이 연기되거나 아예 중단된 중동 주요 프로젝트만 총 26조원(24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발주 일정이 연기될 경우 해당업체들의 비용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중 중동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중동의 대표적 발주국가 4곳을 방문, 건설뿐 아니라 보건의료, 제조업, IT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해외순방길에서 '경제외교'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3·1절 행사 기념식에서 "제2 중동붐으로 제2의 경제부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비즈니스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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