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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물 부족한 北 주민 "강물 길어 먹어"…북한 당국은 물장사 단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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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겨울철 ‘물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도 북한 당국은 물장사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북·중 접경지역의 한 주민이 “(물이)좀 나오던 게 현재는 다 얼어붙어서 모두 압록강 물을 길어 먹는다”며 “수도관이 다 얼어붙어 강물 먹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고 28일 일본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보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 당국은 겨울철 물장사를 운송사업소에만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함경북도에서도 물장사꾼들을 단속하고 있다”며 “물장사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고 물장사도 승인이 난 사람들만 하라는 것이 국가의 요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송사업소가 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물 가격도 지나치게 높게 받아 불법 물장사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명절기간에 어린 학생들까지 물장사에 나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사업소는 지난 2009년 손수레로 물건을 날라 돈을 버는 짐꾼들에게 세금을 걷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소속 짐꾼들은 매달 북한 돈 5000원을 사업소에 내야 한다.

[이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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