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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새책]모네의 마을에 피가 흐른다 '검은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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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클로드 모네(1840~1926)가 반평생을 보내며 '수련' 그림에 매달렸던 지베르니 마을에 핏빛 균열이 생긴다. 엡트 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강을 따라 흐르고 마을에는 침묵이 감돈다.

이 마을에는 세 여인이 산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열한 살 소녀, 매혹적인 서른여섯 살의 여교사, 마녀처럼 모든 걸 알고 몰래 숨어 지켜보는 노파가 그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인상주의 성지이자 꿈의 정원이지만 이들에게는 액자 속 그림 같은 감옥이다. 살인사건을 계기로 세 여인의 필사적인 탈출이 시작된다. 이들 중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다.

프랑스의 유명 추리작가 미셸 뷔시의 다섯 번째 장편 소설 '검은 수련'의 이야기다. 저자는 사건을 빌미로 모네의 생애와 그와 교우했던 화가들의 일화, 모네의 유족들에 관한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모네의 '수련' 그림과 작업 방식, 인상주의 회화에 대한 설명이 소설 속 인물들의 입을 통해 다뤄진다.

작가는 구스타브 플로베르 대상을 비롯해 7개 문학상을 받은 이 작품을 가장 쓰기 어려웠다고 고백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성웅 옮김, 464쪽, 1만3800원, 달콤한책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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