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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담임교사 가마태우기' 경기 초중고 이색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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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지역 초·중·고교 졸업시즌을 맞은 가운데 '담임교사 가마태우기', '1박2일 학교야영' 등 이색 졸업행사가 눈길을 끈다.

안산 선부고는 졸업식 당일 3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를 가마에 태워 식장을 입장하는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학급별로 학생 6명이 가마꾼으로 나선다.

졸업하는 학생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를 가진 '가마 태우기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다.

학교는 또 졸업축하떡 1천인분을 준비해 행사에 참석한 학생과 교원, 학부모들과 나눠 먹으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다.

11일 오전 10시 학교 강당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에서 460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군포 수리중은 졸업을 앞두고 친구들과 15년 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타임캡슐을 봉인한다.

졸업생들은 오는 4일 '미래의 친구'에게 남기는 편지를 타임캡슐에 담고, 졸업식인 12일 '2029년 7월7일 다시 만나자'며 졸업선서문을 낭독한다. 타임캡슐은 학교에서 보관했다가 약속한 날짜에 졸업생들이 모이면 열어보기로 했다.

후배들을 위해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40명이 넘는 졸업생이 정든 교복을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동두천 칠봉초는 졸업생과 담임교사가 학교 교실에서 야영하는 '1박2일 추억여행'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칠봉초 교사는 "외부 체험행사는 많았는데 정작 학교에서는 특별한 추억이 없는 것 같아 부모님 동의하에 졸업 전 야영을 준비했다"며 "아쉬운 마음에 이야기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다. 항상 담임교사가 학생들 곁을 지키기 때문에 안전사고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 접경지역 학교에서는 6·25 전쟁 미국 참전용사와 함께 졸업을 축하한다.

포천 관인중·고교에는 올해 처음으로 6·25 참전 미군과 그 후손들이 졸업식에 참석해 장학금과 졸업메달을 전달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전쟁 이후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미 40사단이 면사무소와 보건소, 학교 등을 세우며 마을을 재건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미군참전용사와 함께하는 졸업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13일 나흘간 도내 초중고교 2천260곳 가운데 1천863곳에서 졸업식이 진행된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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