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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원외 진보정당' 노동당 새 대표에 '통합파' 나경채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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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 통합 및 국민모임 합류' 공약…진보 재편 논의 탄력 예상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원외 진보정당인 노동당의 새 대표로 당내 '통합파'로 분류되는 나경채 후보가 선출됐다.

나경채 후보는 '정의당과의 통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정의당은 물론 '합리적 진보신당'을 추진 중인 국민모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재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채 후보는 30일 치러진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1724표(53.4%)를 얻어 '독자노선파'로 분류되는 나도원 후보(1505표, 46.6%)를 219표차로 제치고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나경채 후보의 당선은 선거과정에서 '정의당 통합-국민모임 합류'를 통한 진보결집과 이를 위한 당원총투표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던 게 승리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나경채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제가 얘기했던 당원총투표에 적극 호응해주셨던 분들이 많았지만, 한편에선 우려와 걱정을 표현해줬다. (앞으로) 우려와 걱정을 해주신 분들과 공감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주장했던 일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용기를 갖고 이견이 있는 분들을 만나 토론하겠다. 노동당이 앞장서 진보결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 때 노회찬 심상정 등 당내 PD(민중민주) 계열을 중심으로 진보신당을 창당한 것에서 출발한다. 2011년 노회찬 심상정 등 당의 스타급 인사들이 통합진보당 창당에 합류했고, 진보신당은 사회당과 통합해 노동당을 창당했다.

나경채 후보의 당선으로 최근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진보진영 재편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의당은 김종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나경채 신임 당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한 뒤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한 진보정치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간 노동당의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역할을 존중하며, 이후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한 적극적 역할 또한 기대한다"면서 "곧 정의당과의 의미있는 만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모임은 전날(29일) 신당추진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새정치연합의 진보그룹 등 기존 정당세력, 노동정치연대, 계급정당추진위 등 노동 정치세력,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국민회의 등 시민사회세력 등이 하나의 세력으로 결집할 수 있는 원탁회의'를 설 명절 후 개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독자노선을 주장하고 있는 나도원 후보가 46%를 넘는 지지를 받은 데다, 당내 기구인 전국위원회와 당대회 대의원 내에 '독자노선파'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노동당 내부 논의가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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